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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주재한 쇄신 이사회…남양 '셀프 비대위' 논란

입력 2021-05-10 20:34 수정 2021-05-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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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불가리스 파문'으로 남양유업의 폐쇄적 지배구조가 드러났죠. 홍원식 회장이 사퇴하면서 쇄신을 약속했지만, 쇄신책을 내놓겠다며 마련한 이사회를 여전히 홍 회장이 주재했고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랫동안 함께 일한 공장장이 맡았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지난 4일) :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빠지겠다고 했지만, 정작 지배구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러자 달라질 게 별로 없을 거라는 비판 여론이 커졌습니다.

홍 회장이 남양유업 전체 주식의 절반을 넘게 가진 데다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일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남양유업은 지난 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경영 방식을 쇄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긴급 이사회를 주재한 건 사퇴를 선언한 홍원식 회장이었습니다.

쇄신책을 마련할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는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 공장장에게 맡겼습니다.

남양유업 세종 공장은 '불가리스 파문'으로 세종시로부터 영업정지 통보를 받은 상태입니다.

[박상인/경실련 재벌개혁본부장 : 보통 외부의 전문경영인이나 이런 분을 모시는 게 대부분인데, 내부인이고 현안 있는 기업의 공장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한 건 납득하기 어렵네요. ]

정 위원장은 오늘(10일) 홍 회장에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결국 모든 결정을 홍 회장의 결단에 맡긴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남양유업이 소비자의 신뢰를 찾으려면 홍 회장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을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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