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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화'로 그려낸 우리 사회…25년 연재 마침표

입력 2021-09-14 21:00 수정 2021-09-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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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 '만화가'가 있습니다. 25년 동안, 삶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빼곡하게 그려냈던, 정훈이 작가를 이수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영화 '포레스트 검프' (1994)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포레스트, 포레스트 검프예요.]

시작은 이 영화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 차별부터 당시의 반공주의까지 만화는 걸고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마감이 25년을 이어질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정훈이/만화가 : 좀비가 출연하는 그런 세상이 됐는데, 기차를 멈출 수 없으니까 멈추지 못하고 졸지에 설국열차 신세가 되어서…]

영화에 상상력을 더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풍선을 타고 모험을 다니는 할아버지의 동화는 철새처럼 옮겨다녀야 하는 서민의 주거 문제에 빗댔고, 인생의 모든 역경이 한꺼번에 찾아온 영화 프로듀서 찬실이의 사연엔 코로나 자가격리라는 상황을 덧붙여 봤습니다.

때론 엉뚱하게, 때론 날카롭게, 세상을 비춰온 '영화 만화'.

난데없이 감금돼도 오히려 TV로 '방콕' 생활을 즐기는 낙천적인 캐릭터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중단한 연재를 독자들 항의에 다시 시작할 정도였지만,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정훈이/만화가 : 1200편 이상 작업한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25년을 함께했네요.]

낡았다는 말을 듣기 전에 그만두고 싶었다는 작가는… 인생의 절반을 함께해 온 연재를 마무리하며, 우리 사회의 관찰자로, 관객과 즐거움을 함께한 동반자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했습니다.

[정훈이/만화가 : 영화와 연관은 있지만 영화 내용과는 무관한 만화들을 그려왔으니까… 영화관의 팝콘 파는 아저씨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렇게 기억해주시면…]

(화면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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