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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제품 줄줄이…뻥 뚫린 SKT '한국판 아마존'

입력 2021-10-04 20:27 수정 2021-10-05 10:32

채혈 주삿바늘, 삼킬 위험 장난감…인증 없이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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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주삿바늘, 삼킬 위험 장난감…인증 없이 팔려

[앵커]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의료용 주삿바늘이나 삼킬 위험이 있는 장난감 같은 허가받지 않은 제품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당뇨 환자를 위한 채혈용 주삿바늘입니다.

100개에 1만8000원이라고 돼 있습니다.

혈액 채취 통은 200개에 3만 원에, 도수가 들어간 안경은 1만5000원에 나와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도수가 있는 안경이나 혈액 채취 통 등은 의료기기법상 허가나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에선 팔 수 없습니다.

운전자와 캠핑용품 등 조그만 부품들로 이뤄져 있는 장난감 버스,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다보면 삼킬 위험이 있다고 써있지만, 이 역시 그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안전인증을 받지 않아 국내에서 팔 수 없는 불법 장난감입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는 8월말부터 아마존의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마존 직구족'을 늘리기 위해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과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성급하게 문을 연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법상 아무나 팔 수 없는 제품이 줄줄이 올라와 있기 때문입니다.

11번가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다 잡아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11번가 관계자 : 사전에 아마존한테 리스트를 전달을 하고 상품 등록을 사전에 차단은 하고 있어요. 계속 모니터링을 해서 발견 즉시 판매 금지 처리를 하고 있어요.]

온라인 플랫폼을 관리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일일이 사전 감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개별법에서 그걸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다 보니까… 어떤 제품을 판매하라 마라, 규정은 없어요.]

[윤창현/국민의힘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소비자 당국이 관심도 가지고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은 상황에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번가 아마존 사이트는 '해외 직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불법 제품을 샀다가 문제가 생겨도 소비자가 오롯이 책임져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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