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일단 무산됐습니다. 어제(11일) 오전에 시작한 인사청문회는 오늘 새벽까지 15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숙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홍정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그러면 여가부는 폐지 안 되는 겁니까?]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아니, 폐지됩니다만.]
하지만 왜 폐지돼야 하는지에 대해선 두리뭉실한 답을 이어갔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20대가 어떻게 평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잘 접근하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0~30대에 대해서.]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20~30대에 대한 그러니까 그 내용이 뭡니까?]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다양한 거죠.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확한 답을 재차 요구하자 말을 돌리는 듯한 태도도 보였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제가, 위원장님 지금 시간이 다 끝나지 않았나요?]
[송옥주/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어제) : 후보자께서 그걸 신경을 쓰세요. 제가 진행을 하는 부분인데. 참 이상하시네요.]
남녀 평등 정책에 대해서도 앞뒤가 다른 답을 내놨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지역구 선거에서 여성 공천 비율 30% 의무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저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여성 할당 제도에 대해서는 동의하신다는 내용이시죠?]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아니, 할당제는 저는 좀 다양성 위원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여가부가 폐지되면 애초 담당하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 정책이 어느 부처로 가야하냐는 물음엔 엉뚱한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디지털, 예를 들어서 5대 폭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서도 여가부가 주요 부처로 돼 있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 자질을 문제 삼아 청문보고서 채택도 못 하고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