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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타 강사' 박광일 구속…수강료 낸 학생들 어쩌라고

입력 2021-01-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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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출처: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수능 국어 영역 '1타 강사' 박광일 씨가 구속됐습니다.

아이디 수백 개를 써가며 경쟁 강사 비방 댓글을 단 혐의입니다.

수원지법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박 씨에 대해 오늘(1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온니컴퍼니 전 모 전 본부장과 넥스투글로벌 박 모 대표도 함께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간 '불법 댓글 알바'를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알바생들의 임무는 박 씨와 경쟁 관계에 있는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 및 게시글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약 300개의 차명 아이디를 만들었고 필리핀 망을 이용해 IP 주소를 대량 생성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박 씨의 댓글 조작 논란은 지난 2019년 '삽자루'로 알려진 수학 강사 우형철 씨가 유튜브에 내부 고발자 제보를 공개하면서 처음 불거졌습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박 씨는 "큰 죄를 지었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저의 책임이고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수능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수사가 이어지는 동안 박 씨는 현장 강의는 중단했지만, 인터넷 강의는 계속 진행했습니다.

박 씨가 구속되자 대성마이맥은 박 씨 강의를 폐쇄하고, 수강생들에게 '조건 없는 환불'을 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출처: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박 씨의 강의를 결제한 수강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재, 패스(인터넷 강의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수강권) 다 팔아놓고 수험생들보고 어쩌라는 건가", "환불 기다리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구속 사건과 관련해 입시학원 관계자 A 씨는 JTBC와 통화에서 "(불법 댓글 조작 행위는) 사실 현장에선 너무 많이 알려져 있고, 업계 전반에 만연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1타 강사가 개인적으로 수익을 취하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에 지속해서 엄청난 기여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공존하면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또 "실제로 수험생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판단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A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불법적인 댓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강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최고 경영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강도 높은 법적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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