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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태호 PD "싹쓰리·환불원정대·MSG워너비와 콘서트 꿈꿔"

입력 2021-07-27 14:02 수정 2021-07-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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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태호 PD "싹쓰리·환불원정대·MSG워너비와 콘서트 꿈꿔"

MBC 김태호 PD의 '놀면 뭐하니?'가 '무한도전'을 잇는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13년 만에 종영된 국민 예능의 빈자리를 '놀면 뭐하니?'가 채운지도 어느덧 2년. 최근 100회를 넘겼다. 하나의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며 대한민국 안방극장에 '부캐' 신드롬을 일으켰다. 유산슬·유두래곤·유르페우스·지미유·유팡·카놀라유·유야호 등으로 고정 출연자 유재석을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해 예능적으로 풀어냈다. '무한도전'을 기반으로 했지만 최신의 트렌드와 접목시켜 '요즘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8년 동일 부문에서 수상한 이후 13년 만이다. 수상 기념으로 김태호 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쿄 하계올림픽 중계로 '놀면 뭐하니?'가 3주 연속 결방하며 잠시 쉬어가는 상황. 2년 만에 처음 맞는 휴식에 김태호 PD의 얼굴엔 오랜만에 여유가 묻어났다.


-'놀면 뭐하니?'가 최근 100회를 맞았다. 감회가 남다르겠다.

"애초 프로그램의 이름을 짓기 전에 같이 시작했던 후배 피디들과 10년 이상의 나이 차가 났다. 각자 재밌어하는 장르가 달랐다.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정했던 코드 중 하나가 확장성과 독창성, 그리고 참신성이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건 여느 프로그램에 론칭하며 붙는 것들이지만, 확장성은 2018년도와 2019년도에 사회적으로 융합하는 과정을 보며 방송에서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확장성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했다. 유튜브에 올렸던 '릴레이 카메라' '조의아파트' '대한민국 라이브'는 1대 1 카메라로 어디까지 갈까, 그걸로 인연이 된 사람들이 인과관계로 모이면 어떠한 합이 나올까. 그런 기대감으로 시도한 특집이었다."

-초반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해당 콘텐트들은 유튜브에서 실험해보려던 것들이었다. 근데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좀 오니까 '놀면 뭐하니?' 5회까지 방송으로 담게 됐다. 예상했던 힘듦이었다. 직접 해보니 고정 출연자 유재석 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유재석 씨가 잘 보일까 고민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부캐였다. 우리가 하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첫 번째 편이 바로 '유플래시'였다. 아마 조금만 더 기다려줬다면 '놀면 뭐하니?' 1회는 '유플래시'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부캐 확장을 2년 가까이했다. 또 다른 부캐가 나오겠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멤버십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단계가 됐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하고 있는 것 같다.

"'놀면 뭐하니?'를 두고 다양한 부제를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인물들이 어우러져서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는지 그걸 해본 실험이 바로 '2021 동고동락'이었다. 형식이 심플해도 시의성이 없으면 시청자들이 잘 보지 않는다. 매주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하는 게 나은지 아니면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게 나은지 제작진이 준비하는 고민의 시간은 비슷한데 초대 손님이나 이야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추후 프로그램의 성격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 프로그램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실험할 수밖에 없다."

-'MSG워너비' 특집이 차트를 올킬하며 대박이 났다.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음원 순위는 예상하지 않고 인물에만 집중했다. 잘 맞는 곡을 만난 것 같다. 곡의 힘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출연자들 모두 본인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낸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결과라고 생각하더라."

 
MBC 김태호 PDMBC 김태호 PD
MSG워너비(MBC 제공)MSG워너비(MBC 제공)
-블라인드 형식을 도입해 멤버들을 선발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데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블라인드 형식으로 시작한 것이다. 인지도보다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몇 명을 뽑아야지 이런 기준도 없었다. 뽑는 과정에서 8명이 된 것이고 그 이유도 있었다. 현장에서 정리된 게 많았다."

-이후 활동 계획은 없나.

"이제 갓 데뷔한 그룹이다. 방송적으로 풀어내는 건 반복적일 수 있어서 여기까지만 다루려고 한다. 하지만 어디 가서 노래하거나 그런 건 추가로 할 수 있지 않겠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연말에 상황이 좀 좋아지면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가 함께하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

-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 씨가 MSG워너비 곡에 참여하며 20년 만에 예능에 출연했다.

"화음에 있어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독보적이니까 한번 곡을 부탁해볼까 했다. 이틀 뒤에 곡을 주겠다고 피드백이 와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아예 방송에 안 나오고 싶다고 했다. 작가가 많이 설득해서 출연이 가능했다. 본인의 개성이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박근태 작곡가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음악 프로젝트 때마다 곡을 제안했었는데 고사하다가 이번에 곡을 준다고 해서 성사될 수 있었다. 단체곡에 참여해준 안영민 작곡가도 고맙다."

-'놀면 뭐하니?'의 하반기 계획은.

"도쿄 하계올림픽 기간 동안 3주 쉬면서 하반기에 뭐할지 정리도 해야 하고, 그간 했던 특집 중에 시즌2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해볼 생각이다. 화려하게 불탄 다음에 다시 불을 지피긴 쉽지 않다. 유산슬 특집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과연 과거처럼 운 좋게 박토벤, 정차르트 같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감초 역할도 많았는데 그런 분들도 다시금 찾을 수 있을까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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