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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보수' 홍준표의 컴백…국민의힘, 독일까 득일까

입력 2021-06-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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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에 1년 3개월만에 복당했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가 만장일치로 복당안을 의결한 건데요. 홍 의원은 복귀 첫날부터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사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견제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가 돌아왔습니다. 국민의힘이 그를 다시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바로 소개하겠습니다.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1년 3개월 만에 다시 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홍 의원의 복당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복당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복당의 건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 의견 없이 통과되었습니다. 효력은 즉시 발효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홍 의원은) 저희 국민의힘의 당원이시고요…]

이준석 대표도 당 대표 경선 때부터 누누이 "홍 의원의 복당을 늦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빅텐트'는 필수라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었고요. 일부 반대 기류가 있긴 했지만 홍 의원의 복당은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홍 의원의 표현에 따르자면 1년 3개월간 풍찬노숙을 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온 겁니다.

그렇다면 탈당부터 복당까지 과정도 잠깐 살펴봐야겠죠. 박 마커의 '슬기로운 과거탐구생활' 시작합니다. 홍 의원, 지난해 3월, 21대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됐습니다. 홍 의원은 애초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 출마할 계획이었는데요. 당 공관위가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타협안으로 경남 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죠. 하지만 공천 심사에서 아예 배제를 당하고 만 겁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3월 9일) :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입니다. 이 당에 25년을 헌신하고 당대표 두 번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지난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처음에 버티던 홍 의원도 결국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하는데요. 그리고 무소속으로 자신의 고향인 대구 수성을의 후보로 나섰습니다. 당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꺾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데요. 어찌 보면 자신을 내친 당에 복수를 감행한 셈이었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4월 16일) : 대구로 왔는데 설마 대구가 나를 버리겠느냐, 내가 그런 생각으로 대구를 왔는데 참 우여곡절 끝에 당선이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지만 같이 운동한 이인선 후보한테는 나는 참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홍 의원, 당선 소감에서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때는 복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해왔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과거 악연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때를 기다리던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나자 움직이기 시작했죠.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0일) : 다시 당으로 돌아가서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오늘, 홍 의원은 마침내 '컴백홈'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국민의힘 의석수는 한 석이 늘어나 모두 103석이 됐습니다. 이 1석, 단순히 한 자리가 늘었다는 수치적인 의미만은 아닐 텐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홍 의원, 귀환 첫날부터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는데요. 그저 국회의원 1명이 아니라 당의 전 대표이자 대권 주자가 돌아왔다고 울분 섞인 포효라도 하듯 말이죠. 홍 의원의 복당으로 국민의힘은 일시적인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이제 곧 막을 올릴 야권 대선 경선판에 흥행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여전히 홍 의원의 복당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홍준표' 하면 떠오르는 강성 보수 이미지 때문인데요.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2019년 06월 3일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우리나라에 보수우파 붙여서 쓰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뭐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뭐 이런 분들을 존경하잖아요. (네.) 근데 그분들이 자유를 되게 탄압한 분들이잖아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2019년 06월 3일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 과오가 있을지 모르나 우리나라가 일제 압제로부터 해방이 돼가지고 이게 봉건영주 사회로 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가는데 나라를 처음 세운 분입니다. 건국한 사람입니다. 그 공은 어떤 이유로도 인정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박정희 대통령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가난에서 구해준 사람입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 체제부터는 중도 외연 확장에 공을 기울이고 있죠. 이준석 대표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강성 보수면서 동시에 정치력 영향력이 큰 홍 의원의 복당은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는 겁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지난 7일 / 화면출처: 유튜브 '뉴데일리 TV') : 홍 대표께서 오시게 되면은 저는 이제 옛날 모델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강한 의구심 내지는 우려가 있었던 겁니다. 왜냐면 개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세력이 형성될 텐데.보수가 변하려고 하면 저건 보수가 아니야, 라고 하는 거란 말이죠. 근데 그런 경향이 당의 혁신을 가로막는데, 그런 경향에 홍 대표께서 들어오시게 되면은 구심점이 되지 않을까, 라는 제가 걱정이 있었던 겁니다.]

'추나땡', 추미애가 나오면 땡큐란 말의 줄임말입니다. 야권에서 나온 말인데요. 추미애 전 장관이 대선에 출마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을 더 키워줄 것이란 비아냥이죠. 반대로 여권은 '홍나땡'인 듯합니다. 홍준표가 나오면 땡큐라는 건데요.

[김어준/방송인 (지난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윤석열 전 총장에게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내가 보기에는 야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예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지난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천적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김어준/방송인 (지난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스타일이 정 반대인데다가 본인이 검사 출신이거든.]

[정세균/전 국무총리 (지난 4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경선 때는 할 말 다하고 따질 거 다 따지게 되죠. 아마 구경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재밌을 겁니다.]

윤 전 총장을 잡는 매는 추 전 장관이 아니라 홍 의원일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여권에서는 내심 '홍준표 VS 윤석열' 진흙탕 싸움을 바라는 분위기인데요. 둘이 싸우다 서로 흠집을 낼 경우 여권 입장에선 손 안 대고 코 풀기인 셈이겠죠. 민주당 송영길 대표, 홍 의원과 윤석열 X파일을 엮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이 역시 노림수였을까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어제) : (X파일, 이게 이제 그 보수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일까요?) 그렇습니다. 홍준표 후보님이 입당하시게 될 텐데 아마 홍준표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검찰의 후배고 지난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준표 후보이기 때문에.]

홍 의원은 이미 속셈을 알고 있으면서도 칼춤을 추는 걸까요. 여권의 바람에 부응하는 모습인데요.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여왔었죠. 오늘 복당 기자회견에서도 윤 전 총장에게 날 선 비판을 가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검찰총장은 법의 상징입니다.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정치판에 등판하기도 전에 20가지 달하는 의혹이 있다. 그거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죠. 그거 앞으로 철저히 검증이 될 겁니다. 그것은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고 해서 검증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정치판이라는 거는 없는 것도 만들어내서 덮어씌우는 판입니다. 특히 대선은 더 해요.]

홍 의원으로서는 아무래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텐데요. 윤 전 총장이 본격 등판한 뒤 만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는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강경 보수' 홍준표의 컴백홈…독일까 득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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