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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 목격' 외국인 "총소리 났다…헬기 사격 생생히 기억"

입력 2022-05-12 20:37 수정 2022-05-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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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5월, 광주에 갔다가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한 외국인을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왔던 그는 헬기 사격을 비롯한 계엄군의 만행을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서의 목격담을 40년 만에 회고록으로 펴낸 데이비드 돌린저 씨.

당시 광주의 상황을 떠올리며 울먹입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가장 힘들었던 건 병원에 가서 (피해) 가족들의 고통을 보는 것이었어요. 부모가 죽은 자식을 봐야 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없지요.]

특히 전두환 씨가 생전에 부인했던 '헬기 사격'에 대한 기억도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군복을 입은 누군가가 헬기의 (열린) 문가에 기대 총을 쐈습니다. 총소리가 들렸고 금남로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걸로 보였습니다.]

그는 당시 광주 시민들이 공산주의자로 오해받을까봐 두려워했다고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일본 국적의 한국인들은 북한 사람들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그래서 (광주 시민이) 그들과 이야기하는 걸 매우 조심스러워했지요. (광주 사람들은) 전 세계에 이 일이 북한이나 공산주의, 사회주의 등과는 아무 관련 없음을 알리고 싶어 했습니다.]

당시 외국인이라고 해서 결코 안전한 건 아니었습니다.

중앙정보부 요원이 돌린저 씨의 카메라를 빼앗기 위해 각목을 들고 위협했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각목을 내 가슴 바로 밑에 들이댈 때는 목숨의 위협을 느꼈어요.]

그는 한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목격담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고도 했습니다.

끝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은 전두환 씨에 대해선 '전 대통령'이란 호칭도 아깝다고 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제가 뭘 봤는지 압니다. 그(전두환)는 뉘우침도 없었고 사과도 하지 않았기에 그를 '전 대통령'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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