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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들도 몰랐다…원룸 꼭대기층 '마약 공장'

입력 2021-07-19 20:25 수정 2021-07-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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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원룸에서 시가 33억 원어치의 필로폰을 만든 30대가 구속됐습니다. 꼭대기 층에 살면서 환풍 시설까지 갖춰 놓고 일반 의약품을 산 뒤 마약 성분만 뽑아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약품을 끓이는 가열기와 필로폰을 뽑아내는 원심분리기, 가스를 옥상으로 내보내는 환풍시설까지.

첩보를 받은 경찰이 주택가에 숨어든 마약공장을 찾아냅니다.

30대 A씨는 경북 구미에서 나란히 붙은 원룸 두 개를 빌렸습니다.

[이기응/부산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옆에 다른 주민이 거주하게 되면 들통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층 세대 2개를 모두 임차한 것으로…]

A씨는 지난 4월부터 석달 간 필로폰을 만들어왔지만 주민 누구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비밀리에 만들어진 필로폰은 1kg.

3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33억 원어치입니다.

필로폰 원재료는 처방전 없이도 손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확인 됐습니다.

제조기구와 다른 화공약품 역시 일반 공구상점에서 사들였습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출소한 뒤 홀로 공부를 해 일반 의약품만으로 필로폰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기응/부산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수형 생활 중에는 동료 수형자들로부터 제조방법을 일부 터득했고 출소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서적과 같은…]

하지만 지인에게 필로폰을 팔려고 부산에 왔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줄자 국내 제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도 서울 양천구 오피스텔에서 50대 B씨 일당이 2만 3천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만들어 팔다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전담 인력을 늘려 마약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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