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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영대 신부 "민사재판 진행…전두환 만행 진실규명 계속"

입력 2021-11-23 20:40 수정 2021-11-2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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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전두환 씨를 4차례 광주법정에 불러 세운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큽니다. 전 씨가 처음 광주 법정에 출석했을 때, "정말 잘못 했다고 한마디라도 해달라" 이렇게 호소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입니다. 제 옆에 나와 주셨습니다.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안녕하세요.] 

[앵커] 

추운데 현장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소심 결심 공판이 이제 일주일 앞이었잖아요. 그런데 오늘(23일) 사망을 했습니다. 사망 소식 듣고 가장 어떤 생각을 먼저 하셨습니까?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정말 너무나 허탈하고 허망하고 그리고 한스러운 그런 심정이 들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서 그렇게 법정 다툼을 해 왔고 또 진정한 사과를 그렇게 요구했건만 사과 없이 결국 또 저렇게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전두환 씨에 대해서 참으로 너무나도,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안타깝고 심지어는 우리 광주 시민들과 함께 분통까지 터지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앵커] 

그런 광주 시민들의 분통과는 달리 전직 비서관이라는 사람은 고인이 사죄의 말을 여러 번 했다라는 주장을 했는데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습니까?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제대로 사과 한 번을 하지 않았고 또 사과를 하려면 정말 광주에 와서 석고대죄를 하고 정말 광주 시민들에게 정말정말 큰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뉘우쳐야 사과라고 할 수 있겠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이 그냥 그렇게 왜 이래 하고 또 전혀 자기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그렇게 뻐기면서 뻔뻔하게 법정 다툼을 기피하고 또는 우롱하면서 그렇게 해 왔는데 무슨 사과를 했다는 것입니까? 그 민정기 수석님 좀 침묵을 지키셔야지 괜히 지금 이럴 때 그런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오히려 고인에게 오히려 누가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고 조비오 신부 재판이 명예훼손 재판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5.18 진상규명과도 상당히 연결이 돼 있습니다. 광주 법정에서 전 씨를 다시 한 번 단죄하는 그런 의미도 있었는데 지난 3년간 법정에서 어떤 걸 느끼셨고 특히 안타까웠던 부분은 뭘까요?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전혀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자기는 죄가 없다, 없다. 자꾸 자기에게 쇄신을 하고 또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해 주면 나는 정말 죄가 없다 하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그런 뭐랄까 그런 병도 있다고 그러던데 그렇게 전두환 씨는 자기의 죄에 대해서 전혀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 않았고요. 자기의 명예를 위해서 광주 시민이 그렇게 엄청난 학살을 당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죽어갔으면 최소한의 인간의 양심이 있다면 어쨌든지 여러분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 할 수 있을 법도 한데도 끝까지 버티고 오히려 헬기 사격을 증언했던 조비오 신부님, 거룩하고 존경받는 사제에 대해서 파렴치한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거짓말쟁이라고 그렇게 사자명예훼손까지 했던 전두환 씨. 결국에는 끝까지 사죄하지 않고 저렇게 역사의 뒤안으로 넘어간 이 상황에 대해서 정말로 너무나도 분개하는 마음이 들고요. 우리 광주 시민들은 오늘 마침 이렇게 비가 차갑게 내리는데 정말 피멍 든 광주 시민들의 그 눈물이 지금 흐르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회고록과 관련해서 민사재판도 진행 중이잖아요. 형사재판은 당사자가 없어졌으니까 끝날 것 같고 민사재판은 계속 앞으로도 진행이 되는 거죠?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내일 민사재판이 또 진행될 예정이었고요. 그런데 지금 상 중이기 때문에 아마도 연기되겠죠. 민사재판은 상속인이 말하자면 지금 제2 피고인이 정재국 씨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가족들이 피고성을 그대로 승계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사재판은 계속 진행될 수 있고요. 이제 형사재판이 이렇게 사망해버린 바람에 형사재판은 공소 없음이 되겠지만 그러나 민사재판을 통해서 여러 가지 많이 법정 계류돼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통해서 계속 진상규명이 되어지리라고 기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사망으로 진실이 묻혀서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저도 현장에서 오늘 많이 들었는데 이 민사재판이 5.18 진상규명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을 하고 계십니까?

[조영대 신부/'고 조비오 신부' 조카 :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위증부터 시작해서 또 그 외 교도소 습격이라든지 또는 총기, 무기 창고를 털었다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거짓이었음이 1심에서 판결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다시 항소를 했으니까 이 점들에 대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계속해서 그들에 대한 2심 재판이 계속 진행해 갈 것이고요. 그 가운데 전두환의 여러 가지 만행들이 또다시 거론이 되고 역사적인 진실규명이 계속 진행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앵커] 

민사재판은 계속 잘 지켜보고 저희도 보도할 내용이 있으면 보도하겠습니다. 추운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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