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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묶고 물 먹여"…장애인 수영 코치진 가혹행위 의혹

입력 2021-11-15 20:07 수정 2021-1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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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장애인 수영연맹 감독과 코치들이 장애인 선수들을 상대로 몇년동안 폭행과 가혹행위을 했단 의혹이 나와서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피해 선수들의 진술 영상을 입수해보니 동작이 틀렸단 이유 등으로 수시로 때리고, 묶어놓기도 했단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A 장애인수영 선수 (피해자) : 저 여기에 이렇게 (선반에 손을 짚고 기대서) 맞았어요. 머리카락을 잘라서 여기 구멍이 이렇게.]

[B 장애인수영 선수 (피해자) : (엎드려 뻗치며) 이렇게 엎드려 뻗쳐서, (손과 발을 들며)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렇게 맞고 또 그렇게도 맞아요.]

[C 장애인수영 선수 (피해자) : 손이랑 발로 목 뒤를 (눌러서 물을) 먹었어.]

장애인 수영선수들이 직접 밝힌 이야기입니다.

인천장애인수영연맹 소속이던 감독과 코치 2명이 수 년 간 때리고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잠수 상태로 몸이 눌려 수영장 물을 들이마셔야 했고, 몸이 꽁꽁 묶인 한 선수는 움직이지 못해 그 자리에서 용변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 3월 감독과 코치들 모두 직을 내려놨는데, 코치진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수들이 하나둘 입을 열면서 피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임인숙/피해 선수 어머니 : 그만뒀다고 너네들 안 가르치고 새로운 선생님이 오실 거라고 했으니까. 아이가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나도 맞았어' 이게 봇물 터지듯 (나왔어요.)]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속도가 느리다, 일대일 대결에서 졌다는 등의 이유로 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16명 모두 지적 장애가 있는 10대에서 20대 장애인 수영선수로 가장 어린 선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맞았다고 했습니다.

[A씨/피해 선수 어머니 : 어떻게 맞았냐고 얘기하니까 아이들이 맞은 도구들을 구석구석에서 갖고 오는 거예요. 오리발부터 시작해서 무슨 방망이부터 시작해서 맞은 도구가 수도 없어요.]

피해자 모임 측은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부모에게 폭행 사실을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했습니다.

[유경자/피해 선수 어머니 :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셨어?' 그랬더니 7~8명이 벽에 다 붙어. 그렇게 해서 엉덩이 맞았대.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 그 모습을 볼 때.]

두 달여 수사 끝에 경찰은 감독과 코치진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해당 감독과 코치진은 선수들을 폭행한 적이 없고 사랑으로 가르쳤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16일) 열리는 구속영장 심사에서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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