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일) 충북 영동의 한 식당에 승합차가 돌진했습니다. 운전자는 다름 아닌 '식당 주인 아들'이었습니다. 만취 상태였습니다. 흉기를 들고 자해 소동까지 벌였습니다.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승합차가 멈추더니 방향을 틉니다.
뒤로 빠지는 듯하다가 불이 꺼진 가게로 돌진합니다.
[목격자 : 후진을 하다가 후진이 안 되니까 다시 전진하려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서 공회전이 되니까 연기가 좀 나더라고요.]
어젯밤 10시 10분쯤 충북 영동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가게 문이 닫혀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44살 A씨가 차를 몰고 와 들이받은 겁니다.
경찰이 출동해 다가갑니다.
갑자기 어수선해집니다.
경찰이 방패도 들었습니다.
[나오시란 말이야. 칼 들었다고 칼.]
A씨가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자해하려 한 겁니다.
20분이 넘게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경찰이 테이저건을 쏴 붙잡았습니다.
A씨가 몰던 차량입니다.
가게를 들이받으면서 떨어진 강화유리 파편들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차 오른편이 심하게 찌그러졌는데요.
차 안을 보시면 직접 마신 것으로 보인 소주병도 놓여있습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4%.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 상태로 충북 옥천에서부터 영동까지 20분가량 차를 몰고 왔습니다.
그리고 A씨가 들이받은 가게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이었습니다.
A씨는 알코올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이날은 병원에서 막 퇴원한 날이었습니다.
경찰은 어머니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아 홧김에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강제입원을 시키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