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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텨"…밤 9시 '점등 시위' 나선 PC방 업주들

입력 2021-0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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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18일)밤부터 PC방 업주들이 매장 불을 켜 놓는 점등 시위에 나섰습니다. 밤 9시 이후에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풀어달라는 겁니다. 몇 달째 문 열지 못하고 있는 술집들도 간판에 불을 켜고 이틀 뒤부터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밤 아홉 시가 넘은 시각.

문을 닫아야 할 시간이지만, PC방 간판엔 불이 들어왔습니다.

홀로 출근한 사장은 매대를 정리합니다.

칸막이로 나뉜 자리들은 모두 비었습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적용한 9시 이후 PC방 영업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수도권 PC방 1200곳이 손님은 받지 않으면서 불만 켜 두는 '점등 시위'에 나선 겁니다.

두 달째 이어지는 영업 제한에 매출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년 내내 쌓여가는 빚을 더 견디기도 어렵습니다.

[이상태/PC방 사장 : (한 달 수입이) 800만원인데 지출이 1800만원 나오니까. 집에 있는 모든 걸 팔아서 버티고 있거든요.]

PC방 사장들은 방역수칙을 잘 지킬 테니, 식당과 술집에 맞춰 만든 밤 9시 기준이라도 바꿔 달라고 말합니다.

[이상태/PC방 사장 : 주 매출 시간대가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라면 그 시간 동안은 장사할 수 있게…9시에 문 닫으면 7시부터 손님 안 오거든요.]

연말연시 내내 불이 꺼졌던 클럽과 주점도 다시 간판을 밝혔습니다.

두 달째 이어진 집합 금지조치가 2주 더 연장되자 술집 주인들이 문을 열겠다고 나선 겁니다.

[광주광역시 유흥업소 사장 :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또 무조건 우리한테 문 닫으라고 할 텐데 이제는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다…]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영업을 한 게 두세 달 뿐이라고 말합니다.

[양의식/유흥업소 사장 : 왜 이렇게 형평성이 없는 것인지…우리는 국민이 아닙니까.]

이들은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목요일부턴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등 유흥업소에서 감염 사례가 많았단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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