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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안구단] '확진자' 다시 꺼낸 北…"방역 승리 선언 후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22-06-15 18:34 수정 2022-06-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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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온라인 기사 [외안구단]에서는 외교와 안보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알찬 취재력을 발휘해 '뉴스의 맥(脈)'을 짚어드립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코로나 19 방역 선전 포스터. 〈사진=조선중앙통신〉   14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코로나 19 방역 선전 포스터.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매체에 확진자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오늘(15일) 조선중앙통신은 코로나 19 방역 상황을 공개하면서 "유열자, 확진자들에 대한 의료대책을 개선하는데 주된 힘을 넣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확진자 통계 공개 않던 北, 유열자와 재구분

북한은 코로나 19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지난달 12일 이후 확진자라는 표현을 좀처럼 쓰지 않았습니다. 관련 수치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6일 조선중앙TV에 나온 '확진자 현황'이 유일했습니다. 이때 공개한 14일 오후 6시 기준 북한 전역의 확진자 수는 168명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누적 유열자(증상자)가 약 82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유열자 대비 확진자는 0.02%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검사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70% 정도입니다. 같이 놓고 비교하기에 무리일 수 있지만, 북한은 유열자에 비해 확진자 수가 터무니 없이 적습니다.

 
지난달 16일 조선중앙TV 국가긴급대책 현황 보도에 처음 등장한 확진자 통계.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달 16일 조선중앙TV 국가긴급대책 현황 보도에 처음 등장한 확진자 통계.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그후 북한은 확진자 통계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확진자 통계는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도 5월 이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의 정확성 등에 대한 안팎의 의구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곧 '방역 승리' 선언할까…이후 핵실험?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하루 기준 신규 발열자 수. 40만 명대에서 한 달 여 만에 2만 명대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하루 기준 신규 발열자 수. 40만 명대에서 한 달 여 만에 2만 명대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북한이 확진자라는 용어를 발열자와 다시 구분해 쓰는 것은 북한 내 코로나 19 방역 상황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코로나 19 하루 신규 발열자 수가 2만 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15일) 기준 신규 발열자 수는 2만 9천910여명으로, 3만명대로 떨어진 지 이틀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줄었습니다. 이번 달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 19 확산세를 통제했다며 '방역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의 코로나 19 '승리 선언' 시기는 핵실험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8~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직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주말 사이 방사포를 발사하는 데 그쳤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실험은 미사일 발사와 달리 정치적으로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대형 이벤트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핵실험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코로나 19에 대한 승리 선언 이후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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