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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경제] VR로 치료받고 직업훈련도…'장애 벽' 뛰어넘다

입력 2021-09-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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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현실, VR 체험이라고 하면 머리에 고글형 기계를 쓰고 신나게 게임하는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요즘은 이 가상현실이 장애의 벽을 뛰어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똑똑! 경제' 구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스팀 세차 교육장인데도 뜨거운 김이 필요 없습니다.

가상현실 VR 기계만 쓰면 강의실이 금세 세차장으로 바뀝니다.

[박은미/서울 화곡동 : (스팀이) 이렇게 하얗게 나왔어요.]

[박지원/경기 안양시 평촌동 : 안 어려웠어요! 네, 재밌었어요!]

세 대의 카메라가 자동차와 사람, 도구의 위치를 찾습니다.

스팀건의 거리와 방향을 인식하고, 걸레에는 압력센서가 달려 있어서 얼마나 힘을 줘서 깨끗하게 닦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세게 닦아주세요.]

[송다영/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 : 스팀 세차 일자리가 많지만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뜨거운 물이나 위험 부담 없이…]

가상현실로 바리스타 훈련도 가능합니다.

[정민형/서울 돈암동 : 실제로 하는 것은 김이 나고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지만 VR로 하는 것은 3D 화면으로 나오기 때문에 정말로 만지는 것처럼 조작을 해볼 수가 있고…]

실수해도 다칠 걱정이 없습니다.

[이동준/경기 부천시 상동 : 컵 하나를 떨어뜨리고 바닥에 있는 걸 못 잡았어요. 재밌고 즐겁고 그렇습니다.]

가벼운 인지장애 치료도 VR로 합니다.

동네 세탁소와 마트에 가는 일상 체험입니다.

[김정녀/인천 용현5동 : (평소에) 금방 까먹어요. (VR 화면 안에서) 이렇게 돌아갈 때 강아지를 못 봤어요. 치료받는다는 생각은 잊어버렸어요. 그냥 게임한다는 생각?]

하지만 이렇게 한 달만 훈련해도 치매 예방효과가 MRI 사진에 나타납니다.

[강재명/가천대 길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VR이 시공간 자극이 많고 정말로 실재감이 있다 보니까…]

비장애인도 VR을 이용해 장애인의 현실을 배웁니다.

[이상근/고양시덕양행신장애인주간보호센터 사무국장 : (위험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상현실에서 장애인분들의 상황을 더 설명을 잘할 수 있는…]

시각장애 때문에 입출금 기계 화면은 잘 안 보이고, 휠체어에 앉은 채론 선반에 손이 안 닿습니다.

[경민선/경기 고양시 행신동 : 턱이 이렇게 굉장히 높이 있어서 내가 저기를 올라갈 수 있을까, 어떻게 올라가야 되지…좀 무서웠던 것 같아요.]

실제 거리 모습을 반영해서 가상현실이지만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데요, 제가 이 휠체어를 직접 타고 비교해보겠습니다.

방금 해본 VR 영상과 정말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제 거리에선 휠체어 바퀴가 자꾸만 헛돕니다.

이렇게 기울어진 길에서 수동 휠체어를 탈 때 얼마나 숨이 가쁘고 힘든지는 아직 가상현실에선 느낄 수 없었는데요, 개발비 부담과 기술의 한계를 넘어 현실을 어디까지 재현할 수 있을지가 숙제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취재협조 : 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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