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으로 국내에서 해외에서 비난을 받은 MBC인데요. 이번에는 축구 예선전을 중계하면서 또 논란을 만들었는데요. 상대 국가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내보내면서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
남자축구 예선 루마니아전 전후반 사이 광고 때 중계사인 MBC가 내보낸 자막입니다.
마린은 전반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의 주장, 이 골로 한국은 1대 0으로 앞선 상태였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루마니아 축구 소식을 전하는 한 소셜미디어 계정은 "한국의 공영방송이 마린 선수를 조롱했다"고 불쾌함을 표시했습니다.
MBC는 앞서 올림픽 개회식 때도 부적절한 국가소개 사진들을 써 비판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내보냈고, 아이티 선수단이 나올 땐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란 소개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주요 외신들까지 모욕적인 방송으로 지적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경기 중에 또 한번 사실상의 '자막사고'가 나자 결국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성제/MBC 대표이사 :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박성제 대표이사는 기본적 인식과 시스템 문제를 인정하면서 "올림픽이 끝나늗 대로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MBC는 또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별도의 사과문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박 대표이사는 자회사 이전 등 조직개편이 연이은 사고의 배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