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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전철역 '의인' 이수현 씨…한·일 20주기 합동 추모

입력 2021-01-26 20:57 수정 2021-01-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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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년 전 오늘(26일) 도쿄 전철역에도 이런 의인이 있었습니다.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입니다. 한일 관계는 비록 어렵지만, 이씨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오늘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던 스물여섯의 청년 이수현 씨는 달려오는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고 이수현 씨의 숭고한 희생은 신오쿠보역으로 오르는 벽 한가운데 동판에 기록돼 있습니다.

사고 현장이었던 신오쿠보역에서 이씨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신윤찬/고 이수현 씨 어머니 : 변함없이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슬픔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이수현 씨는 한국과 일본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했던 순수한 청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아라이 도키요시/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 이사장 : 잊어버리는 게 보통인데 이렇게 그를 기억하는 건 그가 남긴 게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씨의 이름을 따 만든 LSH 장학회는 수혜자가 어느새 1000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징검다리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도 2017년 2월부터 일본 전국을 돌며 상영회를 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격리 중인 강창일 주일대사도 추모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한일관계가 어려운 이때 국경을 초월한 이씨의 희생은 두 나라 국민들에게 여전히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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