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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경선 결과 강력 반발…'번복은 없다' 강경한 송영길

입력 2021-10-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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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 상황 차례로 살펴볼 텐데요. 먼저 민주당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득표율 계산 문제로 당에 이의 제기를 했죠. 이 전 대표 측은 오늘(12일)도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재언급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는데요. 송영길 대표는 내일 최고위에서 검토는 하겠지만, 이의 제기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뉴스룸' (7월 25일) : 그런데 검은 띠에 새겨진 한글, 보이시죠? '기차 하드, 꿈 큰' 이거 무슨 뜻일까요? 이걸 다시 영어로 직역을 해보겠습니다. 'Train hard, Dream big.' 그러면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실 겁니다. 열심히 훈련하고, 크게 꿈꾸자! 이게 번역이 잘못되다 보니까 이렇게 귀여운 실수가 탄생을 한 겁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스페인 여자 태권도 선수죠. 세레소 이글레시아스의 검은 띠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기차 하드, 꿈 큰' 저도 처음엔 저게 무슨 뜻인가 했는데요. 잘못된 번역이 깊은 뜻을 가리고 있었군요. 오늘은 태권도 경기에 빗대 민주당 대선 소식을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스페인 선수만큼이나 하드(Hard)하게 기차(Train)하고 꿈(Dream)을 크게(Big) 품으신 분들이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입니다. 두 선수, 이미 3회전까지 경기를 마친 상황입니다. 주심인 송영길 대표는 이 지사의 승리를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이낙연 선수 측 코치진이 경기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내내 이 지사에게 끌려다니던 이 전 대표, 3회전에서 대반격에 성공한 겁니다. 돌려차기로 이 지사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했죠. 연속 득점으로 이 지사를 압도했습니다. 그럼에도 1·2회전에서 잃은 점수를 만회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최종 점수는 이 지사가 여전히 앞섰습니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 측은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이 전 대표 코치진 중 한 명인 김종민 의원, 1·2회전 VAR을 요청하고 나섰는데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감독이나 선수들이 이거 VAR 좀 보자. 그런데 심판이 내가 봤다. 내가 확실하게 판단했으니까 VAR 볼 필요 없다, 이렇게 되면 그 판결의 정당성 내지는 신뢰성이 흔들려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잖아요.]

김 의원, 전자 호구의 센서 문제를 거론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유효타를 날렸는데 센서가 감지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이의 제기가 아니라 아예 1·2 라운드 경기 룰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점수 계산법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그 사퇴한 후보자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한다는 의미였지 이 사퇴한 후보자에게 간 유효투표, 이 투표가 나중에 과반수 계산하는 데 빠진다. 이런 복잡한 의미까지 담고 있는 사례가 아닙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점수 계산이 잘못됐으니 재경기를 하자고 요청하고 있죠. 대장동 의혹으로 이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탄 만큼 재경기에서 이 지사를 꺾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데요. 이 전 대표 측의 수석 코치죠. 설훈 의원은 한술 더 떴습니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표 선수로 본선에 나섰다간 경기 중간에 '실격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 상황이 오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런 발언을 하셨어요.) (파장이 상당히 컸는데 혹시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아니면 다시 정정을 하시겠습니까?) 정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 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이 지사가 애초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는 주장인데요. 선수 자격을 박탈할 수 있을 만한 증인들을 직접 만났다고도 했습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라시라고 말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얘길 들었습니다. 지금 다 일일이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습니다. (대장동과 관련된?) 네. 대장동과 관련된.]

단순히 '삼인성호(三人成虎)'일까요, 아니면 진실한 '딥 스로트(Deep Throat)'일까요? 설 의원은 신뢰할 수 있는 '딥 스로트'라고 장담하고 있죠. 대장동 의혹뿐만 아니라 과거 이 지사에게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들에 대한 제보도 있다고 압박했는데요.

선수 간 싸움은 어느덧 양측 코치들 간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 지사 쪽에서도 코치진이 직접 나선 건데요. 김남국 의원입니다. 이 전 대표가 아니라 설훈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김남국/이재명 캠프 수행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라시성 정보다, 이렇게 간주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어떤 것을 가지고 이런 어떤 공개된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공인된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돼요.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맞다…]

김 의원은 설 의원이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괜한 군불만 때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남국/이재명 캠프 수행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공개할 게 있다고 한다면 공개할 시점에 이야기하는 게 맞지 내가 이게 있다고 하면서 막 있는 것처럼 냄새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이게 지금 도대체 몇 번째인지.]

김 의원이 채찍을 들자 이 지사의 수석 코치인 우원식 의원은 당근을 들었는데요. 어르고 달래기 작전인가 봅니다. 이 전 대표가 성품상 경기 결과에 불복할 사람이 아니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이낙연 후보님이 평소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당의 결정, 그리고 당원들과 국민들의 결정을 받아들이시고 대승적으로 결단하실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지사 코치 콤비의 콤보 공격,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한 것 같습니다. 설 의원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주심인 송영길 대표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판을 똑바로 못 봐서 이런 사달이 났다고 항의한 겁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참 뜬금없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지금 쿠데타 얘기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됩니까? 그만큼 송영길 대표가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금 어느 때인데 쿠데타 운운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이 분열되는 원천을 만든 사람이 누구입니까?]

주심의 태도는 단호합니다. 이 전 대표 측의 클레임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선관위원들이 전원 일치로 이것은 당헌·당규에 따라서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어요.]

이미 결정된 룰로 치른 경기인데 번복은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희망 고문도 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내일 심판진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는 하겠지만 기대는 하지 말라고 못 박았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찌 됐건 이의 제기가 있어서 여러 가지 마음이 뒤숭숭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정리할 계획입니다. (그때 바뀔 가능성은 지금 말씀하신 이유로 없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렇습니다. 사실상 지금 이재명 후보가 11% 이상 이긴 것 아닙니까?]

하지만 부심의 생각은 주심과는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강병원 최고위원인데요. 주심에게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입장도 진지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직언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40% 가까운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 측에서 이의 제기가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야기도 귀담아들어주고 충분히 그분들의 이야기가 당의 공식적인 기구에서 진지하게. (다시 한번.) 검토되고 논의될 수 있는 그런 과정은 필요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고요.]

물론 이의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다고 해도 재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요. 강 의원은 애초에 점수 계산법을 명확히 정리하지 못한 심판진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희 지도부가 그 문제를 그때 조금 더 진지하게 하고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리고 마무리를 했었어야 되는데 이게 제도적으로 불비하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논의를 깔끔하게 마무리 못했던 그런 책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표가 이의를 제기했다고 불복 시비로 몰아가는 것도 경계했는데요. 국민의힘 대표 선수와의 본선 경기에 임하려면 원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경선 불복으로까지 보면 이낙연 후보에 대해서 우리가 약간 모욕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지사 간에 두 큰 정치인들 간에 또 역할이 있어서 어쨌든 우리 당의 지지자들이 원팀이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거 승리로 가는 기본 전제 아니겠습니까?]

송 대표의 태도가 강경하긴 하지만요.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어떻게든 이 전 대표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당 지도부 인사들에게 '줌 인'해 봤는데요. 당 지도부에 하드(Hard)한 이의 제기를 한 이 전 대표, 과연 결선투표라는 큰 꿈(Big Dream)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오늘 오후 이재명 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죠. 이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이낙연 측, 경선 결과 강력 반발…'번복은 없다' 강경한 송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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