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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부인·장모 사건은?" 윤석열 "비방에 답변 안해"

입력 2021-10-12 18:18 수정 2021-10-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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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두 10번의 TV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죠? 본경선에 오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어제(11일) 그 첫 TV토론을 펼쳤는데요. 국민의힘의 험지이자 민주당의 텃밭으로 통하는 호남에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호남 민심을 향한 구애 경쟁 속에 상호 견제도 치열했는데,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이 타깃이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죠? 마지막 본경선 레이스를 펼칠 4인방 어제 첫 TV토론을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 전장은 바로 '호남'이었습니다. 이른바 '험지'에서 스타트를 끊은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지금까지 민주당이 호남의 주민들에게 기대만큼 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그리고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또 다른 민주당을 선택하실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와 함께 가늘게 비치기 시작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빛과 함께해 주십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시작한 '호남 구애' 전략. 그 연장선으로 풀이가 되는데요. 후보들도 '맞춤형 공약'으로 호남 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헌법 개정까지 약속했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5·18 정신을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려서 5·18과 우리 국민의힘과의 역사적 화해를 완성시키겠습니다.]

지방의 민감한 이슈 가운데 하나 바로 공항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르실 텐데요. 아시다시피 영남권신공항 문제를 놓고 TK와 PK가 갈려 첨예하게 대립했죠? 그만큼 지역민들이 바라는 숙원 사업이란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역구가 영남이라 논의 과정을 쭉 지켜봐온 이 두 사람. 발빠르게 공항 문제를 치고 나갔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새만금에 공항과 항만과 남북도로와 또 전철을 연결해서…]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500만 인구나 물류 수송할 공항으로는 무안공항으로 사용하는 게 저는 맞다는 생각입니다.]

새만금공항 신설과 무안공항 강화 서로 방향성은 달랐는데요. 다만 광주 군공항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에선 두 주자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공항 문제 이 분도 슬쩍 언급을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새만금에 공항과 철도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새만금 공항. 일단 유승민 전 의원과 생각이 같은데요. 유 전 의원 내공의 깊이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장학퀴즈'를 시전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석열 후보님은 이제 광주 공항 이전 문제는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광주 공항의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무총리를 이 문제를 조정하고 하는 이런…]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국무총리가 이걸 조정하는 건 이미 역대 정부에서 다 했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네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무안 시민들께서 이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는 뭔가 강한 인센티브를 줘야 되는데…]

"아, 네네." 윤 전 총장의 이 대답. 요즘 TV토론에서 자주 사용하는 화법인데요. 뭔가 초탈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8일) : 윤 후보님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 아시죠? (전력지수요?) 예.]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8일) : 말씀 좀 해주십시오. (예예.) 어떤 건지.]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8일) : 이게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보면 남이 100이라면 북은 한 97 정도 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말이 있죠? 상대 장수인 이재명 경기지사. 적장의 공약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도 화두에 올랐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호남권에 대한 이재명 지사의 공약 혹시 보셨나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못 봤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제가 뭐 보기는 했는데 지금 기억은 하지를 못하겠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들이라 그러면서, 그리고 호남에 오면서 이재명 공약도 안 읽고 오십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한테 한번 물어보시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예, 홍 후보님께 똑같은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난 본 일 없어요. 이재명 후보는 워낙 황당하고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에 본선에 가서 보면 됩니다. 그거 보고 익히는 데 하루가 안 걸립니다. 모든 공약도.]

홍준표 의원의 이 당당함 이 지사를 향한 이런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장동 비리의 주범은 대선에 내보낼 수 없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가 되었다…]

다른 후보들도 대동소이했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범죄인이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느냐, 이건 정말 충격적인 사건…]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런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법과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민주당이) 5·18의 정신을 독점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법과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라. 이 '법과 상식'의 문제. 윤 전 총장도 예외는 아닌듯 싶습니다. 일단 법부터 좀 살펴볼까요?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에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졌죠?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석열 수사팀장이 적폐 수사하는 것은 다 잘한 것이고 지금 문재인 검찰이 윤석열 후보의 부인이나 장모 주가 조작 사건이나 배임 사건 이런 거를 수사하는 거는 계속 지금 정치적 수사라고 그러시는데…]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런 건 전례가 없죠. 1년 6개월 동안 안 나왔잖습니까 뭐가!]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재명, 윤석열 의혹 지금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이명박 MB 다스꼴 난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어제) : 돈을 피해 다닌 사람인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잔뜩 날이 선 질문에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지금 제가 질문하는 것하고 지금 답변하는 거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이야기를 하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앞으로 이런 질문하시면은 이거는 하여튼 후보자 비방 문제라 답변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제가 질문하는데 계속 지금 방해를 하시는 겁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의 있게 그래도 답변해드린 겁니다. 이 정도면은.]

상식의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총장직 사퇴를 조언했다던 천공스승 그 분의 정체에 대해서 말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보라고 해서 유튜브 봤더니) 정법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해요.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손바닥에서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을 나았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거 지금 말씀하시는 걸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시고 하는 얘기예요? 27년을 법조계 생활을 했고 그야말로 칼 같은 이성과 증거와 합리화 이런 거에 의해서 업무 결정을 한 사람인데…]

윤 전 총장. 손바닥에 쓴 '왕(王)'자 논란 뒤에 주일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죠?

[이영훈/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지난 10일) : 국민들의 삶 속에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지도자가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0일) : 네. 고맙습니다. 목사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이걸론 부족했다 싶었는지 본인의 과거 신앙생활도 고백했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다니던 유년시절. 세례명 '암브로시오' 천주교인이던 대학시절 그리고 한때 불자였던 검사시절까지 말입니다.

개·천·불 3대 종교를 섭렵한 건데요. 문득 이분이 떠오릅니다. 이른바 '3중 종교' 생활을 실천에 옮겼었죠?

[이은재/당시 한국경제당 대표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지난해 4월 9일) : 지역을 관리하다 보니까, 이제 뭐 절에만 다닐 수 없잖아요. 교회에 가서 교회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고, 또 성당에 가서 성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고루고루 제가, 그거는 사실입니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무속 논란에 계속 시달리느니 개·천·불 신도가 낫다고 판단한 듯싶습니다.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고 판단한 거겠죠? 정화수를 떠 놓고 소원을 비는 모습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데 말입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 : 전국민이 다 아는, 거짓말 안하는, 정치인이 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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