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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재개발' 21곳 선정…주민들 기대 반 걱정 반

입력 2021-12-28 20:23 수정 2021-12-2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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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낡은 집들을 빨리 재개발하겠다는 '신속 통합 기획' 후보지 21곳이 오늘(28일) 선정됐습니다. 뽑힌 지역에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봤는데요. 기대하는 주민들 사이로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한가운데, 깎아지는 절벽 위 오래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서울시가 오늘, 이렇게 노후화된 주거지 21곳을 선정해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년 이상 걸리는 구역지정 기간을 2년 이내로 줄여주는 게 사업의 핵심입니다.

102곳이 공모에 참여했고 이중 2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이번에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된 용산구 청파2구역입니다.

길은 좁고, 깨진 유리창을 비닐로 덮어놨을 정도로 노후도가 심각합니다.

주민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종원/청파2구역 주민 : 기대야 있죠. 깨끗하고 편하고, 아파트 하면.]

[박행자/숭인동 주민 :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좀 이렇게 안 쓸고 그렇게 살고 싶어.]

이번 사업으로 공급하려는 신규 주택은 총 2만 5000호입니다.

전문가들은 인허가 기간을 줄인다고 재개발이 빨라지진 않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김제경/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 (2년 뒤) 정비구역 지정이 되고서 실질적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야 되는데, 75% 동의받는 것도 정말 오래 걸려요. 지금 출발하면 (준공까지) 10년 정도…]

일부 후보지에서는 벌써 반대 의견이 나옵니다.

[숭인동 주민 : 골목에 이런 사람들은 하자고 다 좋다고 그러지. 길가에 있는 사람들은 안 하려고 하지. 월세 가만히 앉아서 700만~800(만원)씩 나오는데 왜 하려고 하겠어.]

최종 후보지에 들지 못한 지역의 경우 오히려 토지 거래가 가능해져, 투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희화/서계동 재개발추진위원회 대표 : 신통에서 탈락이 되면 바로 지분 쪼개기 하는 거 시작들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곳들이에요. 지분 쪼개기를 하면 10개가 늘어날 수도 있고 20개가 늘어날 수도…]

[이행숙/대청마을 주민 : 집장사가 와서 지으면 무조건 10억 남는다는 얘기가 있어요, 10억.]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권리산정기준일 등 제도를 활용해 투기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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