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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장동 자금책' 입건 안 된 과정…박영수·양재식 등장

입력 2021-11-01 20:25 수정 2021-11-0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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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대장동 업자들의 사건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2011년 '대검 중수부'에 이어 이번엔 2012년 '서울중앙지검' 입니다. 두번 모두 검찰이 수사를 끝낸 과정이 석연치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검사 출신의 박영수 전 특검과 검사 출신의 또 다른 변호사입니다.

라정주 PD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2009년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은 저축은행에서 빌린 1805억원.

이 중 1100억여 원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친인척인 조모 씨가 끌어온 돈입니다.

2011년 5월, 윤석열 당시 주임검사가 이끈 대검 중수부는 조씨를 불렀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진 조씨는 김만배 기자를 만났습니다.

[조모 씨/대장동 자금 알선 : 김만배 기자님이 그나마 그래도 법조 쪽에 관련된 기자인 건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산호라는 법무법인에 박영수 특검님이 계시다는 거예요.]

박영수 전 특검이 도움을 준 건 사실이지만, 대장동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듬해인 2012년, 조씨는 대장동 개발팀과 경기도 일산 풍동 개발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남국(남욱) 변호사가 여기도 왔다 갔었어. 아유, 여기 수도 없이 많이 왔다 갔어.]

조씨는 풍동 사업에도 저축은행 돈 409억원을 끌어왔습니다.

조씨가 이 중 90억원을 차명 회사를 통해 빼돌린 혐의로 다시 검찰에 불려간 겁니다.

[조모 씨/대장동 자금 알선 : (당시 회사 대표가) 우리 직원이었던 친구 이름으로 돼 있었는데 다 자백했죠. 내가 실제 대표였죠.]

하지만 검찰은 김양 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지시한 걸로 보고 조씨를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씨 변호인은 국정농단 특별수사팀 양재식 전 특검보였습니다.

양 전 특검보는 JTBC 통화에서 "박영수 전 특검과 함께 조씨를 변론했으며 배임 주범은 김양 부회장이어서 검사가 이 점을 참고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조씨의 90억원 배임 혐의는 2014년 경찰이 대장동을 수사하며 다시 드러났습니다.

이후 수원지검은 조씨를 알선과 배임 혐의로 기소했고, 2015년 법원은 조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2012년 중앙지검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 "개인 수사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VJ : 남동근·장지훈 /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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