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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폭언·과로 시달려"…부당한 업무 지시도

입력 2021-06-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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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네이버 직원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노조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과도한 업무, 상사의 모욕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는 내용입니다. IT업계는 보통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잘 알려졌었죠. 대기업이 되면서 덩치만 키웠지 조직관리는 여전히 20년 전 벤처기업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내가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고인이 동료들에게 메신저로 털어놓은 내용입니다.

동료들은 고인이 늦은 밤과 휴일에도 업무를 계속했고, "최소한의 휴식인 하루 1시간도 쉬지 못한 채 일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노조의 진상조사에 따르면 고인의 고통은 임원 A씨가 입사한 2019년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임원은 고인의 평가와 보상을 포함한 인사 결정권자였는데, 실제로 고인에게 스톡옵션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입니다.

개발자 업무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는 물론, 물건을 던지고 "당신은 패착이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증언합니다.

[한미나/네이버 노조 사무장 : 고인의 조직장인 임원 A는 다수의 회의에서 고인이 발언만 하면 모멸감을 느낄… 말 그대로 목줄을 부여잡고 휘둘러 왔습니다.]

노조 측은 임원 A씨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회사에 거듭 알렸음에도, 경영진이 묵인·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세윤/네이버 노조 지회장 : 임원 A와 일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때 경영진 C는 이를 묵살했고, 리더였던 임원 A는 오히려 임원으로 승진을 하였습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 이해진 창업자와 한성숙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도 문제를 언급했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책임이 있다며 경영진의 사과와 책임자 엄중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엔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습니다.

네이버 측은 임원 A씨를 비롯한 책임자 4명을 직무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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