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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그런 질문에 답변 않겠다"…국민의힘 "여당에 터지고 여기서 분풀이"

입력 2021-02-16 20:32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서 설전야당, 4차 재난지원금 추경·규모·시점 놓고 비판김태흠 ""훈계하는 거냐…부총리 그만둬라"홍남기 "정책 내용 질문해달라...국민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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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서 설전야당, 4차 재난지원금 추경·규모·시점 놓고 비판김태흠 ""훈계하는 거냐…부총리 그만둬라"홍남기 "정책 내용 질문해달라...국민 보고 있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맞지 않다고 반대한다는 것입니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저는 그러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여당한테 여기서 얻어 터지고 저기서 얻어 터지고 와서 여기서 분풀이 하는 겁니까?"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의원님" (홍남기 경제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차 재난지원금과 추경 계획 등을 놓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오늘(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방역 장기화로 어려움을 호소해 피해 계층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가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3월 초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차 지원 때 중점 피해 계층을 대상으로 선별 지원하되 지원 폭과 규모를 확대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지원금과 추경의 규모, 시점을 놓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윤후덕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윤후덕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발단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였습니다. 추 의원은 홍 부총리가 당초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4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병행 지원' 방침에 반발했던 걸 부각시켰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맞지 않다고 반대한다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홍 부총리는 "전 국민에게 드리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답변한 뒤 "제 생각을 다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다 추 의원이 거듭 확인을 요구하자 "그렇게 질문하지 마시라"고 답한 겁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이번에 추경을 편성하고도 앞으로 또 추경을 편성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싸우러 왔느냐"며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김 의원은 "답변 태도가 그게 뭐냐. 여당에서 얻어터지고 저기서 터진 것을 분풀이하는 것이냐"고 몰아붙였습니다. 홍 부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며 받아쳤습니다. 김 의원은 "훈계하는 것이냐. (답변을 하지 못하면) 부총리를 그만두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 부총리도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마시라. 국민이 다 보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곧바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서병수 의원은 "추경 한 번 더 할 것이냐는 질문이 뭐가 그렇게 비합리적인 질문이라고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냐"라며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가 정말 실망스럽기에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사과할 일이 없다"라며 "기재위 회의에서 비공식 당정 협의를 얘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답변을 삼갔다"고 맞섰습니다.

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당에선 홍 부총리를 감싸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질의 순서를 이어 받은 김수흥 민주당 의원은
"경제 수장으로서 어려운 상황과 여건 속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는 경제 수장이나 공무원들에게 격려를 보내는 것이 정치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홍 부총리는 4차 재난지원금 규모에 대해 "검토 중이기에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30조원 검토설'에는 "추측이 심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4차 재난지원금이 4월 선거용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재정 당국 입장에선 선거를 고려할 여지가 없다"면서 "(현재까지 5차 재난지원금 논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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