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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서울시장 공식 출마 "봄날 같은 시장 되겠다"

입력 2021-01-26 19:0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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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재보궐 선거가 이제 71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늘(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공식 출마했습니다. '봄날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했는데요. 당내 경쟁 상대죠. 우상호 의원은 오늘 공식 일정을 자제하겠다고 했습니다. 여권 보궐선거 소식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코로나19로 서울 시민들은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봄을 가져올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합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늘 공식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습니다. 박 전 장관은 코로나 극복과 대전환의 시대를 얘기했습니다. '봄날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했는데, 같은 여성 후보인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의 슬로건 '독하게, 섬세하게' 와는 좀 달라 보이죠.

박 전 장관이 제시한 서울시의 비전, 보실까요. '21분 컴팩트 도시'인데요. 천만 도시 서울을 21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다핵분산도시'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고르게 발전시키겠다는 거죠. 또 분산된 각 도시에선 21분 안에 직장과 교육, 보육, 의료가 해결되도록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출마 선언 장소인 '여의도'를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국회의사당 앞 도로를 지하화면서 다음처럼 바꾸려고 합니다. 이 안에서 스마트팜을 만들어서 여의도에 사는 분들이 채소를 가꾸고, 타원형 도시를 돌아서 올라가면서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는 그러한 수직정원도시의 하나의 모델입니다.]

장관직을 던지고 1주일 만에 출사표를 내건 박 전 장관은 '준비기간이 짧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서울시장 출마는 이번이 4번째입니다. 2011년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고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했죠. 2014년과 2018년 연이어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서울시장을 염두에 둔 지 벌써 10년이 된 셈입니다. 여러모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여성' 후보가 유리한 선거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 우상호 의원은 오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대 후보인 박 전 장관을 위해 일부러 '비켜드리겠다'고 했는데요.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서 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박 전 장관도 '우리는 누나 동생 하던 사이'라면서 맞받았는데,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 어제 최규진 반장이 전해드렸었죠.

[오래 기다렸엉~~ (어유~ 살이 빠졌는데?) 힘들더라고~ 혼자 하니까 힘들더라고~ 환영합니다!]

어제까진 민생행보에 나섰던 우 의원, 간호사 협회를 찾았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간호 업무 종사자셨다면서 눈물을 보이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박 전 장관도 출마 선언 전 시장에서 찍은 눈물 사진을 올렸었죠. 어쨌든 우 의원은 오늘 하루 쉬어가면서, 아들과 함께 옛날 사진을 보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나란히 앉아서 결혼식 사진과 젊었을 적 사진을 보던 두 사람, 의미심장한 대화도 나눕니다.

[이때는 사이가 좋으셨죠? (죽고 못 살지~ 너도 결혼해봐라~)]

그러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과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과거 본인의 지역구에 와서 강연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운 대통령, 두 분 다. 내가 좋아하는.]

최근 박영선 우상호, 두 사람 모두 소위 '친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죠. 박 전 장관은 출마를 앞두고 이해찬 전 대표에게 인사했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 전엔 어땠을까요. 박영선 당시 의원은 당내 '친문' 세력들을 겨냥해 '순혈주의'를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소속 호남 의원이었던 손금주·이용호 두 사람을 당에서 받아주지 않은 데 대한 거였죠. 그전에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이른바 '양념' 발언을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양념', 이른바 여권의 강성 지지층을 빗댄 단어죠.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한 겁니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는 안희정 후보를 도왔던 박 전 장관, 경선 단일화 이후에는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원팀'으로 선거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탈당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류정화 :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님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그렇게 말했는데요.]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2년 전 우상호 의원 역시, 박 전 장관과 똑같이 '순혈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우 의원 역시 친문 대 비문의 당내 구도 속에서 '86그룹'이라는 독자적인 세력으로 오래 활동해왔습니다. 원내대표 시절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우상호/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 2016년 12월) :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은 제가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은 문재인 후보의 사당이다, 이렇게 말할 순 없을 것입니다. 제가 친노도 아니고 친문도 아니고요.]

어쨌든 문심과 당심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할 두 사람, '친문 마케팅'에 이어 오늘은 이재명 지사 지지층에도 구애를 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한 건데요. 이 지사, 최근엔 차기 대권 여론 조사 1위를 달리고 있죠. 오늘 토론회에는 범 여권 의원 50명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두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이재명 도지사님께서 늘 우리들에게 이렇게 새로움을 전해주시고 그런 새로운 정책으로 경기도를 이끌어 가주심에 대해서 늘 관심 갖고 또 그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것에 대한 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만의 정책이 갖는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풍선효과라고 하는데 수도권 지역에서 유사한 정책을 같이 공동으로 펴나가면 저는 확실히 정책의 어떤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3월 1일에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부산 시장 후보는 11일에 결정됩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봄날 같은 시장 되겠다"…이재명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한 박영선·우상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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