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민의힘, 예비후보 확정…안철수 "단일화 서둘러야"

입력 2021-01-26 19:34 수정 2021-01-26 22:30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이 예비경선에 나설 후보를 모두 확정했습니다. 서울 8명, 부산 6명으로 추린 건데요. 이제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에 올라갈 후보 각각 4명씩을 뽑을 예정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연일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박준우 반장이 야권의 재보궐 선거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파(破)전 : 여나라와 맞설 대표 장수를 놓고 자체 선발전에 나선 힘나라,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데…]

[종인왕 : 장수 선발은 어찌 되어가고 있는가?]

[병조정랑 : 14명이 나섰사온데 그중 8명을 추렸사옵니다.]

[종인왕 : 백전노장들도 좋지만 신예장수들도 두루 살피도록 하라.]

[옆에서 지켜보는 당나라 철수왕은 속이 타들어 가고…]

[철수왕 : 꾸물거릴 시간이 없소이다. 어서 힘을 합쳐야 하오.]

선거 읽어주는 남자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서울파전'으로 시작했는데요. 여정회 가족분들이 피로감을 느끼시지 않게 간간이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자, 국민의힘이 예비경선에 나설 후보 선발을 마쳤습니다. 예비후보들 명단을 정리해봤는데요. 잠시 화면을 보시면요. 서울은 김선동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오신환 전 의원 등 이렇게 8명, 부산은 박민식, 박형준, 이언주 전 의원 등 6명을 추렸습니다. 서울은 지원자 14명 가운데 6명이, 부산에서는 9명 가운데 3명이 컷오프된 겁니다.

[정진석/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 여덟 분의 공관위원들은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분들, 경쟁력 있는 인사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압축해서 만장일치로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을 거쳐 서울과 부산 각 4명씩 본경선 진출자를 뽑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경선 일정이야 어떻게 되든 당연히 본경선에는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백전노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두 사람 다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 전 시장은 택시 기사들 마음, 줄여서 '택심' 잡기, 나 전 의원은 여자 마음,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나 전 의원, 여자 마음이라고 해서 모두 다 잡고 싶은 생각은 없는 모양입니다. 딱 한 여자의 마음 만큼은 별로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요. 바로 오늘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입니다. 출마 선언하기가 무섭게 견제구를 던졌는데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 겁니다. "짤막한 유감 표명도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인가", "박영선 전 장관은 진실을 회피했다. 피해자의 고통을, 시민의 분노와 실망을 차갑게 외면했다"라는 내용인데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장관이 여성 후보로서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이렇게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일선에서 뛰고 있지만 썩 흡족하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인데요. 이미 인지도가 있는 오&나 두 사람만 하이라이트를 받는 게 기쁘지만은 않은 거죠. 어제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이런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김종인 (음성대역) :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는데 후보들이 '옛날 사람'들이다 보니 변화에 대한 인식이 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두 후보를 '옛날 사람'이라고 지칭한 건데요.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코너죠. 정치인들의 속마음을 노래로 들어보는 박 반장의 '같이 들어박'! 신혜원 반장이 맨날 '이 시각 노스룸'이 여정회 대표 코너라고 하는데요. 뭐 '옛날 사람'이 하는 말이니 존중해야겠지요. '같이 들어박'은 여정회의 원내대표 코너 정도로 만족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의 속마음 한 번 같이 들어보시죠.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 :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두 후보를 '옛날 사람'이라고 무작정 깎아내린 건 아니고요. '기성 정치인의 연륜도 중요하지만 바뀐 시대정신에 맞춰서 새로운 면모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겠죠?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를 놓고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샅바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안철수 대표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신청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오늘 아침 최전선으로 떠나는 군인의 심정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선관위에 제출한 서류는 단순한 예비후보 등록 서류가 아닙니다.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제 굳은 의지가 담긴 국민께 드리는 출사표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사진, 안 대표의 군인 시절 모습인데요. 해군 군의관으로 임관하기 전에 훈련소에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결의에 찼다고까지 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야무진 모습으로 군화를 닦고 있네요. 오늘도 김 위원장한테 좀 들으라는 식으로 야무지게 한 마디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야권 단일화는) 실무선에서 협상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3월 초에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그 기간 동안 협상을 할 때 만약에 그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굉장히 난감한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야권 단일화 실무 협상이라도 빨리 하자고 재촉한 건데요. 단일화는 '오나안'이 아니라 '안오나'? 이런 우려 때문이겠죠. 하지만 김 위원장, 유독 안 대표에게는 늘 냉담한 태도지요.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안철수 당대표와 단일화 관련해서는 추가로 말씀…) 나는 누누이 얘기하지만 나는 국민의힘의 후보를 만드는 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지 그거에 대해서 나는 관심이 없어요.]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게 우선이란 건데요. 3월 돼서 안 대표에다 금태섭 전 의원까지 같이 경선해서 야권 단일 후보를 뽑으면 되는 거니까 급할 게 없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한 매체와 '김종인, 대화'라는 신간을 내면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몇몇 사람이 안철수를 부추겨가지고서 나를 좀 어떻게 흔들어보려고 하는 건데, 내가 거기에 움직일 사람 같으면 지금 이 짓을 안 해."라고 말이죠. 김 위원장이 말한 그 몇몇 사람 혹시 이 사람인가요?

[김무성/국민의힘 상임고문 (지난 21일) : 우리 당의 대표 자격이 있는 분이 3자 대결 필승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니까 단일화 이야기 나왔을 때 그럼 어떻게 할 것인지 실무 협의를 통해가지고 서로 굳은 약속을 하고 국민 앞에 서약을 하고 그렇게 해도 마지막 가서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는데…]

3자 필승론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는데요.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만일 특정 후보가 거부하고 출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엔 약속을 깨고 출마한 사람에게 표가 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3자 대결을 해도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말한 거다라고 했는데요. 단일화 자체는 찬성해도 3자 대결의 상황을 대비는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서울파전의 뒷얘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급할 것 없다는 힘나라 종인왕과 서둘러야 한다는 당나라 철수왕, 둘의 기싸움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나경원, 오세훈 힘나라 백전노장들은 연일 바삐 움직이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요. 양강구도를 뒤흔들 새로운 장수가 부상할 수 있을까요.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 최종 확정…김종인·안철수, 단일화 기싸움 계속 >

(화면출처: 블로그 '안철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