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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서로 다른 곳만…추미애·윤석열 '어색한 거리두기'

입력 2021-07-26 20:36 수정 2021-07-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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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서로 다른 곳만…추미애·윤석열 '어색한 거리두기'

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어색한 거리두기 > 입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거리두기, 철저하게 신경써야죠.

한 칸씩 띄우는 등 거리를 두고 앉는 건 자연스러워졌는데요.

오늘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는 월주스님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참석자들은 이렇게 거리두기를 한 채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의 거리두기, 특히 '어색'해 보였는데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순간 포착된 장면인데요.

추 전 장관은 반대편을, 윤 전 총장은 손에 쥔 자료를 들여다 봤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서도 둘은 앞만 쳐다봤습니다.

사실 어색할 법도 하죠.

[추미애/당시 법무부 장관 (2020년 6월 25일) :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어요.]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0년 10월 22일) :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각각 법무부와 검찰을 떠난 다음엔, 여야의 대선 주자가 됐죠.

이 과정에서도 날선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지난 23일 / JTBC '썰전 라이브') : 장모 구속 이후부터 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본인의 정의, 공정, 법치라는 그런 것들이 다 가짜 공정이고, 어떤 선택적 정의이고… 이런 것이 드러나면서 결국은 추락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고…]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은 "검찰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고, 왜 나를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추 전 장관은 "평가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었죠.

오늘 행사 자체가 엄숙한 자리긴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엔 냉기가 감도는 듯했습니다.

그나저나, 두 사람 사이에 앉은 이 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님이신데요.

곤란하진 않으셨는지, 괜히 걱정이 되네요.

암튼 오늘 두 사람, 헌화를 한 뒤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남은 앙금이 쉽게 사라지진 않겠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인데 감정적으로만 대하진 말고 좀 더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화 한 번 나눠보면 어떨까 싶네요.

다음 브리핑 < 선수는 쓰고 대통령은 벗고 > 입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에서 우리나라, 브라질에 0대 3으로 완패했죠.

주장 김연경 선수가 분전했지만, 전력차가 커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선수들, 남은 경기에서 선전해주길 바라고요.

아무튼 이날 우리 김연경 선수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건, 브라질의 이 선수였습니다.

서브를 넣을 때도,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줄 때도, 떨어지려는 공을 살리려 슬라이딩 할 때도 마스크를 썼습니다.

브라질 세터 마크리스 카르네이루 선순데요.

코로나19 때문이겠죠.

다른 선수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코트에선 마스크를 안 써도 됩니다.

이 선수가 유독 감염에 예민해서일까요? 마스크를 쓰고 코트를 뛰는 이유, 이렇게 말합니다.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선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하다"

그렇긴해도, 거친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운동 선수에겐 방해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딱히 방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브라질의 '이분',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인데요.

최근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직접 그 모습을 공개했었는데 마스크,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는데요.

그 당시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죠.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2020년 7월) : 내 얼굴을 보면 내가 잘 있고 침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난 괜찮습니다.]

현재 브라질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로, 최근엔 하루에 약 10만 명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과 함께 부정부패 의혹으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요.

의무가 아님에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코트 위에서 마스크를 쓰는 선수의 마음을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이 절반이라도 헤아려줬으면 좋겠네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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