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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폐쇄, 엄포 수준…과열 가라앉힐 해법 못 돼"

입력 2021-04-23 20:11 수정 2021-04-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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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래소 폐쇄 놓곤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엄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의 90%가 넘는 대형거래소들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중소 거래소만 없어질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대형 거래소에 사람들이 몰려서 결국 '폭탄 돌리기'가 될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은성수/금융위원장 (어제 / 국회 정무위원회) : 200개인가 거래소가 될지 모르는데, 만약에 (9월에) 등록이 안 되면 다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그게 투자인지, 투기하시는 분들도 자기 거래소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은행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명 확인 계좌를 받지 못하는 거래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과열된 시장이 진정될 거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기 열풍을 가라앉힐 해법이 못 된다고 지적합니다.

업비트와 빗썸 등 4대 대형 거래소는 이미 은행에 실명 확인 계좌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4곳은 시장점유율 93%를 차지합니다.

하루 거래대금만 16조 원이 넘습니다.

점유율 7%를 차지하는 중소 거래소들이 다 문을 닫아도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들 대형거래소에는 국내에서 만든 '김치코인'을 비롯해 잡코인이 외국 거래소보다 많습니다.

잡코인은 하루에도 반 토막났다가 두 배로 뛸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국내 1위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는 178개입니다.

반면 미국의 코인베이스는 50여 개, 일본 비트플라이는 5개에 그칩니다.

[김형중/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 (한국은)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한 7% 정도 돼요. (나머지) 잡코인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코인이 더 막 가격이 오르죠.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전문가들은 '거래소 폐쇄'라는 엄포보다는 4대 거래소를 감독하는 게 현실적인 조치라고 말합니다.

[김형중/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 '상장피'라는 게 있는데 (거래소가) 불법으로 상장피를 받는 경우가 있어요. 또 (내부자끼리 하는) 자전거래를 하면 코인 가격이 뛸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가격을 막 띄워 놓으면 사람들이 '코인 가격이 오르네'라고 매달려요. 이런 불법거래를 단속해야 해요.]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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