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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0마리 미만" 귀한 손님 뿔제비갈매기, 한반도에서 5년 연속 번식 성공

입력 2021-10-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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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 7일차 새끼(흰색 화살표)와 부모 뿔제비갈매기.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부화 7일차 새끼(흰색 화살표)와 부모 뿔제비갈매기.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
멀리서 보면 갈매기 같다가도 가까이서 보면 갈매기가 맞나 싶은 새가 있습니다. 하얗고 둥근 머리를 가진 보통의 갈매기떼 틈에서 뿔처럼 삐죽삐죽 뻗쳐있는 까만 털로 한껏 멋을 부린 새, '뿔제비갈매기'입니다. 전 세계에서 개체수가 100마리도 채 되지 않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부화 28일차 새끼 뿔제비갈매기. 발에는 개체 확인을 위한 가락지(흰색 화살표)가 채워졌다.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부화 28일차 새끼 뿔제비갈매기. 발에는 개체 확인을 위한 가락지(흰색 화살표)가 채워졌다.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
이런 귀한 손님이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 새끼를 낳고 식구를 늘렸습니다.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군의 육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한반도에서 번식에 성공한 겁니다. 이 새가 우리나라를 찾는 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4월이었습니다.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흰색 화살표).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흰색 화살표).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
당시 국립생태원은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무인도인 육산도에서 뿔제비갈매기가 포착된 겁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는 지구상에서 단 5곳, 우리나라 육산도와 중국의 우즈산섬, 지우산섬, 마츠섬, 펑후섬 뿐입니다.

올해 5월, 부화한지 6일차 된 새끼(흰색 화살표)와 부모 뿔제비갈매기.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올해 5월, 부화한지 6일차 된 새끼(흰색 화살표)와 부모 뿔제비갈매기.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
뿔제비갈매기는 통상 3월 말, 육산도를 찾아왔습니다. 4월 중순~5월 초순, 산란에 나서고, 알을 난지 25~27일 후, 새끼가 태어나 7월 말엔 우리나라를 떠납니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뿔제비갈매기는 모두 7마리. 지난해 찾아왔던 갈매기와 같은 갈매기가 다시 육산도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중 한 쌍이 새끼 1마리를 번식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번식을 하지 않은 어른새 1마리와 새끼새 1마리에 개체 표식을 위한 가락지를 달았습니다. 이를 통해 행동반경과 생존율, 귀소율 등 뿔제비갈매기의 생태 연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화 7일차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뿔제비갈매기.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부화 7일차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뿔제비갈매기.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
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월동지 이동 경로, 국내 집단의 특성, 중국 번식 집단과의 관련성 등 심층적인 생태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에 대한 생태연구뿐 아니라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서식지 보호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부화 36일차, 날기 연습 중인 새끼 뿔제비갈매기(흰색 화살표). 날개 길이가 어른 새와 비슷해질 만큼 자랐다.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부화 36일차, 날기 연습 중인 새끼 뿔제비갈매기(흰색 화살표). 날개 길이가 어른 새와 비슷해질 만큼 자랐다. (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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