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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걸음이 생사 갈랐을 듯"…실종자 가족들 탄식

입력 2022-01-20 19:45 수정 2022-01-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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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의 내부 모습도 오늘(20일) 공개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소방당국과 함께 1층부터 39층까지 살펴보며 촬영했습니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불과 두세 걸음만 피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내부 영상,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쪽 콘크리트 더미가 내려앉았습니다.

멀쩡해 보이는 복도를 돌아 나가보니 다른 쪽에도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있습니다.

그나마 치울 수 있는 잔해물은 모두 치운 게 이 정도입니다.

[전부 저희들이 사진 찍어놓고 도면으로 표시도 다 해놨고.]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상황은 점점 심각해집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구조물은 더 커지고, 벽이 사라지면서 낭떠러지가 생겼습니다.

구조대가 손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붕괴가 진행된 아파트 내부를 살펴본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대에게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정호/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 다음 구조는 거의 수개월이 걸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안에 내부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칼로 잘려 나간 듯 단면이 내려앉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무너지지 않은 실내 공간으로 몇 걸음만 갔어도 살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추락과 대피, 생사를 가른 거리가 불과 두세 걸음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안정호/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 : 이분하고 저 정도 거리밖에 안 돼. 이분이 저한테 오면 살아요. 안 내려갔죠.]

당국은 위태하게 기울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내일 진행할 예정입니다.

가장 큰 위험 요소인 크레인을 해체하면 수색은 수월해집니다.

구조 작업의 분수령이 될 크레인 해체와 건물 안정화 작업을 거치면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인 수색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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