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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친 뒤 체포…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붙잡혀

입력 2021-04-16 15:50 수정 2021-04-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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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미얀마 사라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열린 민주호 운동에 참석한 웨이 모 나잉(Wai Moe Naing). 〈사진=미얀마나우〉지난 2일 미얀마 사라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열린 민주호 운동에 참석한 웨이 모 나잉(Wai Moe Naing). 〈사진=미얀마나우〉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 차에 치인 뒤 경찰에 붙잡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사복 경찰들은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웨이 모 나잉(Wai Moe Naing)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 5대가 웨이 모 나잉 앞을 달리고 있었는데 반대편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웨이 모 나잉이 탄 오토바이를 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웨이 모 나잉이 도망치려 했지만 무장한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총을 겨누며 그를 체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웨이 모 나잉이 차에 치이는 순간이 찍힌 영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thaenuwah〉〈사진=트위터 thaenuwah〉
웨이 모 나잉은 지난 2월 6일부터 미얀마 북부 몽유와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끈 인물입니다.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들기는 소음 시위를 처음 제안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지난 3월 선동죄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최근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사람들은 민주 정부 아래서 인간으로서 존엄한 대우를 받았고 더 큰 정치적 자유와 풍부한 학문적, 직업적 기회를 경험했다"면서 "우리는 암흑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내가 군부의 통치 아래서 어떻게 사느냐는 것"이라면서 "나에게 체포나 죽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만달레이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타이자 산은 체포 소식을 접한 뒤 "나는 미얀마 군부에게 미얀마에는 많은 웨이 모 나잉이 있다고 경고한다"며 "한 사람을 붙잡으면 다른 사람이 최전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를 비롯한 36여 명이 군부에 체포됐습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는 약 3천여 명을 구금하고 756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지금까지 700여 명의 국민이 군부의 폭력에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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