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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에 6.25 참전한 미 해병…"태극기 준 전우 찾습니다"

입력 2022-06-07 15:19 수정 2022-06-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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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전 저에게 태극기를 준 한국 해병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짐 란츠(90) 씨가 자신에게 태극기를 선물했던 한국 해병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열여덟 살의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했던 짐 란츠. 〈사진=보훈처〉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열여덟 살의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했던 짐 란츠. 〈사진=보훈처〉

1950년 11월 란츠 씨는 열여덟 살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일 년간 전장을 누비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그는 6.25 최대 격전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에도 투입됐습니다. 최전선에서 중공군을 막아내며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7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억 속에 있는 한국 해병대원을 만난 건 1951년 봄입니다. 대구에서 2주가량 머무는 동안 친절한 인상에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 대원을 만났습니다. 쉬는 시간에 함께 담소를 나누곤 했던 이 대원은 다른 임무를 수행하려고 대구를 떠날 때 자신의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란츠 씨에게 선물했습니다.

 
71년 전 한국 해병대원이 선물한 태극기를 들고 있는 미국인 참전용사 짐 란츠. 〈사진=보훈처〉71년 전 한국 해병대원이 선물한 태극기를 들고 있는 미국인 참전용사 짐 란츠. 〈사진=보훈처〉

란츠 씨는 "지난 세월 참전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 태극기를 소중하게 간직해왔다"며 "그 친구가 아직 살아있다면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한국 해병대원에 대해 기억하는 건 태극기를 건네줬다는 사실 하나뿐입니다.

란츠 씨의 사연을 알게 된 주LA총영사관과 국가보훈처는 힘을 모아 '태극기 해병 찾기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란츠 씨에게 태극기를 준 해병에 대해 작은 단서라도 알고 있다면 꼭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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