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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청년다움 벌써 잃었나"…견제 나선 민주당

입력 2021-06-15 17:23 수정 2021-06-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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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국회 상황실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민주당의 움직임을 다룹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법안 처리부터 구체적인 청년 정책을 내놓으라는 주문까지 쏟아냈는데요. 젊은 세대를 붙잡기 위한 여권 대선 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 마커가 요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밀착 마크 하더니, 당선된 날은 노래까지 부르더라고요. 이 대표는 '변화에 대한 본인의 거친 생각,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국민'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하죠. 박 마커의 노래를 보는데 제 눈빛도 좀 불안했습니다. 혹시 음이탈 날까봐요.

'이준석 돌풍'을 보는 불안한 눈빛, 민주당의 눈빛도 마찬가지인데요. 어제까진 축하한다, 부럽다 이런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견제'로 돌아섰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돌풍'을 '미풍'으로 빨리 가라앉혀야겠죠. 시급한 민생과제, 특히 '수술실 CCTV 설치법'을 빨리 처리하자고 했는데요. 이 대표가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며 '청년다움'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 비판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더 논의해 보자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좀 더 논의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 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국회의 논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지, 또 이런 여의도 어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이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이준석 대표는 "수술실 CCTV가 있으면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더 들어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강병원 최고위원과 김남국 의원은 즉각 "황당하다" "기득권 편에 서서 무슨 청년 정치냐"면서 비판했는데요. 앞서 송영길 대표는 3년 전 가동이 중단된 '여야정 협의체'에 복귀해 소통하자고 제안하고 이 대표의 구체적인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회초라고 할까요. '당 대표 역할을 제대로 해라'고 견제구를 날린 셈인데요. 이준석 대표 개인의 내용물을 더 채워라 직구를 날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입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공정의 문제. 그다음에 청년 세대의 소외감이나 또는 현재 문제가 되는 일자리 문제. 그다음에 젠더 이슈 등등 여러 가지가 남아 있는데 과연 그것이 실질적인 내용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그런 훨씬 더 엄격한 심판이 있을 걸로 생각을 해요.]

홍 의원은 2030 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만큼, 이 대표가 '부담이 클 거다' 이렇게 걱정하는 듯한 말을 했는데요, 자세히 들어보면 "청년과 공정, 일자리와 젠더 문제들에 대해 답을 내지 못하면 훨씬 더 큰 심판이 있을 거다"라는, 사실은 경고였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견제…"40세 이하, 2030 국회의원은 우리가 더 많다"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2030 초선 5인방 중 한명인 장경태 의원인데요. 장 의원은 이 대표와 평소 친분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덕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말을 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희는 안전 등급A 받은 기와집이라면 저쪽은 아무래도 지금 황무지에서 오두막 만든 격 아니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황무지에선 잘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 여러 가지 튼튼한 오두막 잘 만드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두막은 좀 너무 하신 것 아니에요?) 앞으로 더 발전해 가시겠죠.]

김성주 의원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40세 이하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더 많다고 말이죠. 거기에 더해 소위 '따릉이 정치'를 비판하면서 언론이 정치적 '보여주기'에 열광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는데요. 본인도 50대 넘은 '꼰대'지만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한지가 오래됐다고 했습니다.

[김성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자전거를 타고 국회 출입을 한 지가 오래됐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자전거로 국회 정문을 통과하다가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왜 민주당에선 2030 정치인이 이준석 대표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느냐로 공의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을 듯 한데요. 86세대를 비롯한 선배 세대들이 강고한 데다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직접적인 여론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치는 특유의 당내 구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엔 민주당 대선주자들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너도나도 젊은 세대, 특히 2030 세대 마음 얻기에 나섰는데요. 이준석 돌풍으로 최근 걸음이 더 빠르고 치열해진 듯 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청소년과 2030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죠. 흔히 '롤'이라고 부르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장으로 갔습니다. 안경과 마스크를 끼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이 전 대표의 모습, 좀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데요. 아이디는 이 전 대표의 애칭이죠. '여니'입니다.

이 전 대표는 E-스포츠의 육성을 위해서 학교 스포츠로 편입 시키고, 방과후에도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E-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문제와 은퇴 후 진로 고민까지 함께하겠단 뜻을 밝혔는데요. 게임 하는 2030 젊은 세대는 확실히 관심을 갖고 봤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학부모 세대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는 면도 없지 않을 듯 합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금목걸이에 선글라스, 가죽재킷 차림으로 영상콘텐츠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릴 영상 촬영중이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플렉스'를 즐기는 2030 세대에 어필하기 위한 듯 한데요. 롤린 댄스를 추거나 '최메기'라는 부캐를 선보인 주자들도 앞서 정회원분들께 소개 드린 적이 있죠. 유권자들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처절한 노력입니다.

당 차원에서도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 노력 중이죠. 경선 시기와 방법까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초선 의원들 모임, 더민초 전체회의가 있었는데요. 경선 연기론을 놓고 여론이 반으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엔 3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는데요.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주장하는 의원들은 원칙대로 경선 진행을 주장했고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김두관 의원을 지지하는 측은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계파 대리전 같기도 한데 이탄희 의원 등 특정 캠프에 속하지 않은 일부 의원은 "명분 없는 경선 연기는 옳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고 하는데요. 팽팽했다고 합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선 연기'와 '경선 연기는 맞지 않다', 이 의견이 상당히 팽팽하게 대립되는 양상을 보였고 그것과 조금 다른 의견으로 경선 연기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경선 방식을 제대로 논의하고 그 논의의 결과로 필요하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거다…]

경선 연기론을 놓고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는 모양새입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쪽에선 이 지사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경선 연기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데요.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0일) : 노무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국민경선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 큰 정치인으로서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죠. 아마 당내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이재명 지사가 이것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정치인으로 부각되는 그런 수를 쓰고 있지 않을까…]

당 지도부는 현실적으로 연기가 쉽지 않단 입장입니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엔 출범할 예정인 대선 기획단에서 경선 연기론부터, 청년 세대 등장까지 결론이 날 듯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한데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청년다움 벌써 잃었나" 견제 나선 민주당…경선 연기론 본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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