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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양행 비행기…비핵화 '모 아니면 도' 접은 미?

입력 2018-07-05 20:26

"북, 실무 접촉서 CVID 거부"…미국도 부담
미, 핵탄두·원심분리기 등 신고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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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실무 접촉서 CVID 거부"…미국도 부담
미, 핵탄두·원심분리기 등 신고 요구할 듯

[앵커]

북·미 정상회담 이후 23일 만에 비핵화 후속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현지시간 5일 새벽, 우리시각으로는 오늘(5일) 오후에 세 번째 방북길에 나섰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번 방북은 앞선 두 차례와 의미가 크게 다릅니다. 관련해서 미국은 이른바 '모아니면 도'식의 접근방법을 수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얘기인지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폼페이오 장관이 워싱턴을 떠난 것은 확인이 됐죠?
 

[기자]

아직 미국 국무부는 출발 사실을 공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AFP통신은 이곳 시간 오늘 오전 2시에 국무부 고위 관리들과 함께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간에 한 차례 급유를 하는 시간을 감안할 때 북한에는 우리시각 내일 낮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와관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오늘 남북 통일농구단의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조명균 장관 등 정부대표단을 만나 내일 폼페이오 장관과 만날 일정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럼 미 국무성이 아직까지도 이것을 확인해 주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까?

[기자]

지금 시각 여기 오전 7시를 조금 지난 시각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폼페이오 방북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접근을 접었다', 그러니까 구부러지는 정책, 다시말하면 부러뜨리는 게 아니라 구부러지는 정책으로 바꿨다고 로이터에 의해 나왔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기자]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북한의 핵 폐기 로드맵에 합의하기 위한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미 정부는 올 오어 나씽(All or Nothing) 즉,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양자택일식의 접근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엇보다 CVID를 관철하려 해도 북한이 워낙 완강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일 성김 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판문점 실무 접촉에서 북한은 CVID를 끝까지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미국으로서는 구부리거나, 판을 깨야하는 상황인데,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대대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트럼프로선, 판을 깨기는 힘들어보입니다.

로이터는 같은 맥락에서 CVID를, FFID, 즉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바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이런 미국 정부의 자세 전환이 한국 정부의 중재 때문이다, 즉 한국 정부의 중재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건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정부 고위관리가 미 정부 측에 "북한이 거부감을 보이는 CVID하는 용어를  강요하지 말고 대신 '상호위협 감축', 즉 서로 상대방에 대해 갖고 있는 위협을 서로 줄이자는 표현으로 제안을 하는 편이 어떠냐"하는 조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시기 공식적으로 워싱턴에 온 외교 고위관리는 지난달 18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과 회담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있는데요,

오늘 직접 문의를 했더니 간접적으로 돌아온 답변은 "외교당국 간 협의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부인을 하지 않을 때 쓰는 외교적 표현인데요, 다만 미국 정부가 한국 측 조언에 따라서 기존의 방침을 확 바꾼 것이다, 이렇게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3차 폼페이오 방북의 결과물로 뭘 기대하고 있을까요?

[기자]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보유하는 핵 탄두 개수와 보관장소, 핵 물질 제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개수와 위치, 핵과학자를 비롯해 핵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인력 현황 등에 대한 내용등을 제대로 신고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구체적 성과물 없이 정치적 선언만 나온다면 미국 내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CNN은 폼페이오가 회담 결과물에 대한 압박 속에 평양으로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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