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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켜 안은 박찬욱·송강호·박해일…칸 포착 '감동의 순간'

입력 2022-05-29 10:05 수정 2022-05-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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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켜 안은 박찬욱·송강호·박해일…칸 포착 '감동의 순간'

따로 또 함께 해 더 완벽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폐막식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성황리에 마무리 된 가운데,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두 편의 한국 영화는 모두 칸의 선택을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는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특히 남우주연상 송강호의 이름이 호명되자, 조금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던 박찬욱 감독과 이 날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헤어질 결심' 주연배우 박해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복도를 가로질러 송강호의 수상을 직접 축하했다. 박찬욱 감독과 포옹하는 송강호, 자신의 일처럼 진심으로 감격한 듯한 박해일의 표정은 이를 지켜보던 국내 취재진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부터 '복수는 나의 것'(2002) '박쥐'(2009)까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함께 시작하고 이끌었다. 박해일은 송강호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등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에서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최근 '나랏말싸미'(2019)까지 호흡 맞추며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자랑하는 관계다.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그 사이엔 오랜 시간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라는 연결고리가 존재했다. 송강호 역시 '브로커'로 상을 받았지만, 박찬욱 감독, 박해일과 있을 때 더 한 팀 같다는 느낌을 자아낸 건 충무로의 역사가 증명하는 이유다. 같은 해 다른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발을 들이면서 오히려 다시는 보기 힘들 법한 명장면이 완성됐다.

폐막식 후 국내 취재진을 찾은 박찬욱 감독은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상을 받기 어려웠을텐데,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아 더 재미있다", 송강호 역시 "남다른 감정이다. '브로커'라는 영화로 상을 받았지만, 우리 식구들이 다 같이 받은 느낌이라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한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의 포옹에 감동을 표했고, 박찬욱 감독은 "나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가게 되더라"며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은 JTBC엔터뉴스에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작가들의 얼굴이 되어 준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다. 이들이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단순한 수상을 넘어 한국 영화계에는 어마어마한 상징성이 있는 순간이 됐다"며 "각자에게 의미있는 수상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작을 함께 열었던 감독과 배우가 20여 년 만에 또 나란히 최고의 결실을 맺은, 단 한 장의 역사적 사진을 남겼다. 그 시대를 아는 이들에게는 더 더욱 감격적인 결과였다"고 전했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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