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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경보에도 늦었던 제설 작업…도우며 버틴 10시간

입력 2021-03-02 20:21 수정 2021-03-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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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어제(1일) 도로에 고립됐던 시청자분들이 저희에게 보내주신 영상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열 시간 가까이 갇힌 상황에서 시민들은 눈을 치우고 서로를 도왔습니다. 한편에선 '대설 경보'가 이미 내려져 있었는데, 제설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졌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거 아니냐 하는 지적도 나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두껍게 쌓인 눈 위로 어지럽게 늘어선 차들.

비상등을 켠 채로 운전석 문도 트렁크도 모두 열려 있습니다.

[김민지/제보자 : 문 쓸려고 빗자루 꺼내는 분들도 있었고 추우니까 담요도 꺼내고, 비상식량 있는 사람들도. 저는 물이 없어서 10시간 물 한 모금 못 마셨거든요.]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사이에 또 새 눈이 쌓이고, 바퀴는 겉돕니다.

[김민지/제보자 : 경찰이나 견인도 못 오는 상황이라고. 봉사자들이 차 밀어서 하나둘씩 차 같이 빼주고. 밤 12시쯤 됐던 것 같아요. 점심쯤 1시쯤부터 그렇게 있었어요.]

터널 안에 갇힌 사람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집니다.

[주선희/제보자 : 2㎞짜리 터널 가는 데 2시간 반 걸린 거 같아요. 화장실이 없잖아요. 다 터널이고 휴게소도 없고. 터널이고 계속 그런 게 반복되니까.]

도로에 버리고 간 차들에 막혀 제설차량은 늦게야 도착했습니다.

[주선희/제보자 : (사람 없는 차도) 정말 많았어요. 눈 치우는 분들이 나중에 오시더라고요. 오다 보니 버린 차도 있고 시동이 아예 꺼진 차도 있고. 사고 난 차도 그냥 버리고…]

눈길에 갇힌 차를 꺼내주려 달려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전석규/제보자 : 10대 정도를 빼준 것 같아요, 오르막이어서. 한 분씩 한 분씩 그렇게 올려주신 거예요. 제가 본 거만 2시간 정도. ]

대설경보가 미리 있었던만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거 아니냔 비판이 나왔습니다.

[임진식 : 차로 다니면서 방송을 해준다든지 사고가 났다든지 제설작업이 잘 안 된다든지 이런 상황을 좀 알려주면 좋겠는데…]

예상보다 많은 눈이 온 데다 귀경길 차량이 몰리면서 피해는 커졌습니다.

[강원도청 담당직원 : 월동장구 없이 차를 버리고 간 사람들이 미시령에도 10대, 서양양IC에도 30여 대…그러다 보니 제설차량이 못 들어가는 경우도 생겼어요.]

강원도청 측은 폭설에 대비해 2000여 톤의 소금과 염화칼슘을 준비했고, 제설 장비도 미리 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화면제공 : 제보자 김연우·도선호·전석규·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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