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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안 보고 맘껏…'따뜻한 한 끼' 나누는 사람들

입력 2021-05-01 19:51 수정 2021-05-09 19:06

연속기획|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거르지 않을 약속'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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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거르지 않을 약속'④

[앵커]

주말 뉴스룸의 연속기획 '거르지 않을 약속' 네 번째 시간입니다. 급식카드를 썼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한 얘기가 "급식카드가 쓰다보면 너무 빨리 동이 난다"였습니다.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조금씩 지원금을 올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그 틈은 자선단체가 메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라면 누구나 눈치보지 않고 맘껏 먹을 수 있는 '어린이식당', 또 찾아가는 도시락.

여도현 기자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먹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부산 동구에 위치한 종합사회복지관 1층엔 '어린이식당'이 있습니다.

배고픈 아이 누구에게든 열려있습니다.

아빠 엄마가 바빠 챙기기 어렵고 그렇다고 급식카드로는 마음대로 밥을 먹지 못한 아이들이 주로 찾습니다.

[A양 : 평소에 있을 때는 할 게 없었어요. 엄마가 (바빠서) 그냥 대충 하고 가시니까…]

3층에 있는 장난감도서관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고 배고프면 푸짐한 도시락을 받을 수 있습니다.

[B군 : 간식 먹을 때는 배가 제대로 차지 않는 것 같은데 여기있는 밥먹으면 많이 차서… 자주 오면 되게 많이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 식당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건 같은 동네에 사는 다른 엄마들입니다.

[자원봉사자 : 제가 요리사 자격증 있는 거도 아니잖아요.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사회 애들 같이 이런거 하면 어떻겠냐 해서 하는데 너무 좋아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을 하고 또 자선단체가 후원을 하고 그리고 주민들이 봉사해서 이뤄지는 일종의 공동육아입니다.

[A양 : 여기가 더 잘되고 재밌는 것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수요일은 하는데 월요일은 할 게 없어서 월요일도 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매일 문을 열진 못합니다.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1주일에 고마운 한끼지만 한창 커나가는 아이들에겐 아쉽습니다.

[조윤영/초록우산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1식에 지원 받는게 5500원인데요. 후원금 들어와서 1식에 6500원으로. 조금 더 단가 높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원도 동해에 있는 이 자선단체는 매주 두 번씩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학생들은 덕분에 편의점 컵라면 대신 먹는 도시락을 기다립니다.

[C양 : 가공식품을 안 먹고 바로 와서 바로 해 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학생들이 편의점을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D양 : 유통기한 지난걸 그냥 잊고 먹었다가 식중독 걸린적도 있었거든요. 채소 좀 먹고 싶어요.]

하지만 손에 쥔 급식카드 한 장.

식당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D양 : 5천원으로 사먹을 거 하나도 없어요. 6천원도 넘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도시락이 더 반갑습니다.

아이에게 늘 미안하기만 했던 할머니도 도시락이 고맙기만 합니다.

[지원대상 아동 보호자 : 지금은 이 혜택 안 주면 우리는 하루도 못 살아. 나도 모르게 입에서 계속 고맙단 소리 나올 수밖에 더 있어.]

단체는 앞으로 저녁 외에도 아침이나 주말 등 거르는 끼니가 없게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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