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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5·18 북한군 개입설' 또다시 허구로 드러났다

입력 2022-05-11 19:49 수정 2022-05-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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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짜뉴스를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여론조사를 보면 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왜곡된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허무맹랑해서 팩트체크를 하거나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를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역사가 바로 서기 때문에 국가의 예산을 들여 '진상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짜뉴스를 넘어서 시민들에게는 이미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취재한 오승렬 피디가 나와 있습니다. 위협까지 당했네요. 3년 전에 개봉한 영화를 보면 김군이 계엄군에 총살을 당했다란 증언이 있다라는 건데, 살아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사진 속 김군이 김군으로 불리게 된 계기가 된 영화가 먼저 있었고요.

영화에서는 여러 목격자들이 김군이 넝마주이였다거나 계엄군에 의해서 사살됐다라는 증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영화도 완전히 결론을 단정 지은 건 아니고요.

이 부분은 확실히 조금 더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저희의 취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를 종합해 보면 사진 속 인물이 차복환 씨라는 건 조심스럽게 얘기하더라도 상당히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동안 김군 그러니까 차복환 씨를 봤다거나 내가 아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한 사람이 없지 않았었나요?

[기자] 

일단은 차복환 씨 고향이 광주가 아니라 전남 장흥이라는 부분 때문인데요.

복싱선수 생활을 하고 있던 차씨가 1980년 2월에 형님이 살고 있던 광주로 가게 됐고 불과 세 달 정도 얼마 안 돼서 5·18을 바로 맞이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광주에서는 이분을 알 만한 사람이 가족 빼고는 없던 상황이었던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42년 만에 이런 사실들이 또 추가로 밝혀지고 있는 건데 이번에 언론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죠?

[기자] 

작년에 차복환 씨가 5·18 기념재단에 처음 연락을 하게 됐고요.

이후에 5·18 진상규명위원회에서 1년간 검증 작업을 했습니다.

이 과정을 저희가 취재를 통해서 파악을 하게 됐고요.

이후에 차씨를 여러 번 만나서 설득을 여러 번 시도하게 됐고 쉽지 않은 인터뷰를 허락받게 되었습니다.

[앵커] 

극우세력이 광수로 지목한 시민이 지금 세보면 6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차복환 씨 사례를 보더라도 한 번 이렇게 콕 집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누명 벗기가 상당히 힘든 게 현실이죠.

[기자] 

광수설을 퍼뜨린 쪽에서는 광수 1호가 여태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요. 관련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지만원/영화 '김군' : 광주 사람(이면) 나와 봐라. 35년 동안 내가 저 사람이라고 나온 사람 하나 없어.]

이것처럼 누명을 씌우는 건 굉장히 쉬운데요.

누명을 벗으려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수사기관이 나서도 쉽지가 않은데요.

왜냐하면 실제 인물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검증하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이번에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차복환 씨가 김군이 맞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저희가 일부 확인했는데요.

국과수 사진 분석은 물론이고 최면진술에 당시 목격자들의 교차 증언, 현장 검증까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앵커] 

42년 만에 등장한 차복환 씨. 여러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중에서는 하나가 가짜뉴스를 또 한 번 확인하고 깨뜨렸다라는 의미가 있겠죠.

[기자] 

작년 5월에 저희 탐사팀에서 북한 특수군 김명국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전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광주에 갔다고 주장했던 탈북자 본명 정명운 씨가 광주 침투설은 전부 다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였다고 고백하면서 파장이 있었는데요.

광수 1호라고 지목됐던 김군이 사실은 보신 것처럼 중년의 평범한 가장이었다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되게 된다면 5·18 북한군 개입설은 다시 한번 시작부터 무너지게 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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