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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전시 중단에 도쿄신문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일"

입력 2021-07-09 14:06 수정 2021-07-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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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주요 매체 가운데 하나인 도쿄신문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을 두고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시간 9일 도쿄신문은 '표현의 부자유전 항의의 폭주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모든 헌법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후퇴했다는 걸 말해주는 실제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매체는 이 사설을 통해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회장에 도착한 우편물이 파열해 11일까지 전시가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하며 "불명확하지만 만일 개최에 대한 항의라면 용서받을 수 없는 폭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작품에는 정치적 의미가 짙어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표현행위에 대한 비판이나 평론은 새로운 작품 창출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전시회가 위압적인 거리선전 등의 실력행사로 열리지 못하게 되면 우리 사회의 위기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심지어 위험물이 배달됐다면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사태가 아닐 수 없다"며 "엄정한 수사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도쿄신문 캡처〉〈사진=도쿄신문 캡처〉
어제(8일) 오전 9시 35분쯤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선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도착해 파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안전관리 문제 등으로 전시회를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 6일 열렸던 전시회는 개막 이틀 만에 중단됐습니다. 2019년 8월에도 소녀상을 치우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지고 가겠다는 협박 등으로 인해 4일 만에 행사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이번 사례를 지적하며 "세계를 보면 홍콩과 미얀마를 비롯해 다양하고 다채로운 언론과 표현이 파괴되는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일찍이 이 나라에서도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신의 생각에는 반대하지만, 당신의 발언이나 표현의 권리는 지킨다'라는 자세를 서로 관철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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