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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요새' 된 레드존…바이든 취임사 주제는 '미국의 단합'

입력 2021-01-18 20:51 수정 2021-01-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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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극우세력이 예고했던 주말 무력 집회는 일단 아무 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취임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있을 텐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워싱턴 시내가 지금 통제가 심해서 군사요새 같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이 백악관과 의회 사이 이른바 레드존으로 지정돼 있는 중심가입니다.

평소에는 사람과 차량들의 통행이 있는 곳이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로 겹겹이 쳐놔서 통행을 막아놓은 상황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검문소가 곳곳에 있어서 아주 엄격하게 허가받은 차량과 인력만 이곳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이쪽으로 한번 와보시면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이쪽은 2m 높이의 철책을 쳐놔서 아예 사람들의 통행을 완전히 막아놓은 상황입니다.

경찰병력이나 관리인력 등은 이곳에 차량이 다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보시는 전동카트를 통해서 이 레드존 안을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곳 14번가, 평소에는 노선버스가 다니는 곳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통행이 없고요.

일부 군병력과 경찰병력만 이곳을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회로 향하는 에프스트리트입니다.

이곳에는 무장세력의 집회가 예고됐던 곳인 만큼 덤프트럭과 군용차량을 이용해서 아예 원천적으로 길을 막아놨습니다.

그러니 웬만한 배짱이 아니고는 이곳을 통과해서 집회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저는 어제 이 레드존으로 도보를 통해서 들어왔는데요.

마치 군사 작전 지역에 들어가는 것과 같았던 어제의 상황을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워싱턴 진입 도로가 대부분 통제된 터라 지하철을 탔습니다.

중심부 역 13곳이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백악관이나 의회 같은 중심부에 가려면 듀폰트 서클이나 다른 역에서 내려서 30~40분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썰렁한 역사 워싱턴행 열차 안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지하철역을 나서자마자 군인들이 도로를 막고 섭니다.

철책과 바리케이드로 사방이 가로막힌 모습은 워싱턴 주민에게도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펄 래스터/워싱턴DC 주민 : 무섭다고 해야 할까요. 이 젊은이들이 우리를 지키러 온 거잖아요. 우리가 전쟁터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있는 곳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입니다.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통로인데요.

평소에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는 길이지만 지금은 이중, 삼중으로 철책과 바리케이드가 쳐 있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모습도 관광객에겐 구경거리입니다.

중심부로 갈수록 검문이 더 심해집니다.

평소에는 사무실 가기 위해 항상 이용하는 길인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길이 막혔습니다.

다음 블록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벌써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검문소에서도 기자라는 걸 충분히 증명한 뒤에 드디어 레드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에 폭도들이 의사당을 난입했을 당시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이 새로 공개가 됐다면서요.

[기자]

폭도들 자신들이 찍은 영상이라 대화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었습니다. 먼저 잠깐 보겠습니다.

[시위대/미국 의회 의사당 (현지시간 6일) : 낸시 펠로시 어디 있어? 망할 낸시 어디 있어?]

보시는 것처럼 흥분 상태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찾는 모습이죠.

실제로 마주쳤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모를 아찔한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회의장에서는 상원의원 자리를, 상원의장 자리를 마구 뒤지고요.

또 의장석에 올라가서 앉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새 대통령이 될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겠죠.

[기자]

그래서 바이든 당선인은 모레 취임사의 주제로 미국의 단합을 꼽았습니다.

론 클레인 비서실장이 밝힌 내용인데요.

4년간의 분열과 증오를 뒤로하고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할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도들 또 음모론자들까지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지가 큰 숙제인데 이번 취임식에서 또 취임 후에도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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