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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도쿄올림픽엔 없었던 독도…2020 도쿄올림픽에는 왜

입력 2021-06-23 15:16 수정 2021-06-23 15:36

'조작된 지도' 전시한 '정치 올림픽'…IOC·도쿄조직위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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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지도' 전시한 '정치 올림픽'…IOC·도쿄조직위 책임 떠넘기기

독도 경비대, 독도항로표지관리소, 그리고 독도 주민 김신열(83) 씨.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증거들입니다. 국제법적으로 그렇습니다. 과거 어떤 나라의 영토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재 누가 지배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례가 그렇습니다. 독도에는 30명이 넘는 우리나라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독도의 영토, 영해, 영공도 우리가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래서 '독도의 역사'를 붙잡으려 합니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인 마냥 표시한 이유입니다. 식민지 역사 속에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됐다는 억지 주장입니다. 언제부터 '거짓말의 역사'가 반복되었을까. JTBC는 1964년에 열린 첫 번째 도쿄올림픽에 주목했습니다. 확인해보니 반세기 전, 똑같이 도쿄에서 열린 이 올림픽 성화봉송지도엔 독도가 없습니다. 이 지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도 보고된 공식 지도입니다. 그런데 50년 뒤, 2015년 '도쿄로 모이는 성화'란 전시회에선 같은 지도가 전시됐는데, 독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도에 없던 독도를 그려 넣은 겁니다.

◆ 관련 리포트
일, 반세기 전 지도까지 조작…뒤늦게 독도 넣고 "일본 땅"
→ 기사 바로 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73/NB12013473.html

 
1964년 도쿄올림픽 보고서본/ 2015년 도쿄도립도서관 제작본 〈사진=JTBC '뉴스룸' 캡처〉1964년 도쿄올림픽 보고서본/ 2015년 도쿄도립도서관 제작본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독도에 '다케시마'란 일본식 지명까지 붙여놓은 황당한 전시.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몰랐을까. '도쿄로 모이는 성화' 전시회는 도쿄도가 운영하는 도립도서관에서 열었습니다. 후원은 일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입니다. 알았을 수도 있고, 지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몰랐더라도 해명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더 큰 문제는 가짜가 진짜를 대신한다는 겁니다. 64년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지도를 구글에 검색하면 2015년에 만든 잘못된 지도가 나옵니다. 진짜가 아닙니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지도 〈사진=JTBC '뉴스룸' 캡처〉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지도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관련 리포트
올림픽 '역사 왜곡' 기회로 삼는 일본…IOC는 또 모르쇠
→ 기사 바로 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72/NB12013472.html

이후 일본은 두 차례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습니다. 1972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올림픽입니다. 당시 성화봉송지도에도 역시 독도의 흔적은 없습니다. 세 번의 올림픽 내내 독도는 일본의 지도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왜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독도를 그려 넣은 지도를 만들고 전시했는지 도쿄와 IOC에 물었습니다.

도쿄도립도서관 관계자는 처음엔 “전화로 질문을 받고 있지 않고 메일로 달라”고 했습니다. 메일로 질문했습니다.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대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후원한 도쿄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껏 욱일기와 독도 문제에 대해 방관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이번에도 도쿄조직위에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도쿄조직위는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JTBC 질의에 대한 IOC와 도쿄조직위의 답변 〈사진=JTBC '뉴스룸' 캡처〉JTBC 질의에 대한 IOC와 도쿄조직위의 답변 〈사진=JTBC '뉴스룸' 캡처〉

2013년,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두 번의 올림픽 개최를 확정 지었습니다. 줄곧 도쿄올림픽은 10년 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극복하는 부흥의 무대라고 홍보합니다. 독도는 물론 러시아와 다투고 있는 '쿠릴 열도', 중국과 다투고 있는 '댜오위다오'를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시했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이런 행동들에 대해 “자기들만의 증거를 만들어놓으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을 분쟁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일본. JTBC는 해외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어 일본의 '역사 왜곡' 보도를 이어갑니다.

단 '역사 왜곡'은 보도에서 그쳐선 안 됩니다. 교묘한 왜곡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일본. 대한체육회뿐 아니라 문체부, 외교부도 이런 부분들을 파고들어 일본과 IOC에 강력히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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