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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의회 감사 중 "몰카 설치" 거짓말에…경찰 출동 소동

입력 2021-11-22 20:08 수정 2021-11-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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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구의회가 구청을 감사하는 현장에 갑자기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시작은 회의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어느 구의원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불법 카메라 관련 사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걸 지적하려고, "깜짝쇼를 했다"는 건데 애꿎은 경찰관들은 있지도 않은 카메라를 찾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시간을 낭비해야 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의자를 밟고 올라선 경찰관이 스피커에 조명을 비춥니다.

천장에 설치된 형광등에 탐지기를 대보고, 책상 밑의 전선 주변도 살핍니다.

바닥도 일일이 뜯어 봅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회 회의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구의회는 구청에 대한 행정감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구의원이 회의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구의원들이 항의하자 곧바로 해명했습니다.

[김정우/서초구의원 (지난 18일 / 행정감사) : 돌발적으로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실제로 (몰카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없어요. 나름 깜짝쇼를 하긴 했는데…]

구청이 불법 카메라를 단속하는 보안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실적이 없다는 걸 강조하려고 거짓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 구의원들은 정말 카메라를 설치한 게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고 구의회 측은 끝내 경찰까지 불렀습니다.

이 때문에 전담 수사팀을 비롯해 10명 안팎의 경찰관이 출동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불법 카메라를 찾으려고 1시간 넘게 시간을 낭비한 겁니다.

해당 구의원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김정우/서초구의원 : 돌발 발언은 감사에 대한 과잉 의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피감기관 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며…]

당시 출동했던 경찰 수사팀도 구의회에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해당 구의원은 경찰에 당시 경위를 진술하고 사과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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