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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거리의 무법자' 원동기, 보행로까지 들이닥쳐 '쌩'

입력 2021-11-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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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원지 마다 전동 바이크 같은 이동 장치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 보다 빠르지만 사람들 많은 유원지에서는 별다른 관리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돈지,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정고령보입니다.

산책로와 문화관도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위험하다', 심지어 '엉망이다' 라는 말까지 나온다는데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각양 각색의 원동기 장치가 도로를 달립니다.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길도 지나가고, 안전모를 쓰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오토바이도 눈에 띕니다.

[서남숙/경북 고령군 상곡리 : '저기 온다' 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 게 빨리 스쳐요. 제가 피하죠.]

제가 지금 자전거를 타고 다리 반대편으로 넘어 왔습니다.

여기에 오니까 이렇게 바닥에 자전거 도로라고 표시가 되어 있고요.

또 이 쪽엔 원동기 장치는 출입 금지라고도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 주변에 원동기 장치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김성원/대구 달성군 설화리 : 접촉 사고 많이 일어나요. 불안하죠. 언제 어느 시에 우리를 받으려는지…]

그렇다면 밤에는 이 다리가 어떤 모습일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온통 어두워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데, 바이크에 달린 LED 조명만 번쩍입니다.

지금도 제 맞은편에 원동기가 오고 있어서 속도를 좀 줄여보겠습니다.

바이크가 길 한복판에서 방향을 바꾸고, 중간에 멈춰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비명을 지르며 지나가거나 바이크를 보행로에서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타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잘못 들어왔습니다. 나가려고요.]

[유나미 권오삼/대구 용산동 : 막 소리 지르면서 다니고 하니까 많이 놀랐어요. 완전 곡예 운전을 하면서…단속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산책로엔 바이크를 무면허로 모는 걸 처벌한다는 경찰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빌려본 사람들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전동바이크 운전자 : 면허 있어야 한다곤 했어요. 근데 보진 않으시던데요.]

[전동카트 운전자 : 면허는 없어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취재진도 빌려봤습니다.

업체들은 빠른 속도를 자랑하면서도

[A업체 : 이것들이 빠른 거예요. (시속) 70㎞ 정도.]

면허는 필요 없다고 합니다.

[B업체 : 면허 혹시 없으세요? 상관 없어요. (아 없어도 돼요?) 네네.]

지난 9월엔 무면허 중학생이 몰던 바이크가 중앙선을 넘었고, 고카트를 몰던 12살 아이를 덮쳤습니다.

[이재원/사고 초등학생 부모 : (아이가 탈 걸) 추천해달라 하니까 (업체가) '다 타도 됩니다'… 위험할 것 같아서 (속도가 낮은) 고카트를 제가 선택했어요. 반대 차선 내리막에서 학생들이 바이크를 지그재그로 타고 내려오다 저희 아들을 그 자리에서…]

검찰은 중학생을 무면허 운전과 치상 혐의로 소년보호재판에 넘겼습니다.

면허를 확인 안 하고 빌려준 업체에겐 벌금 30만원 처분을 내렸습니다.

[바이크 대여 업체 : (면허 확인 절차는 생략되어 있었던 게 맞는지…) 경찰한테 물어봐요. 끊겠습니다.]

[이재원/사고 초등학생 부모 : (아이는) 비장이 완전히 파열됐습니다. 앞으론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죠.]

바이크에서 살짝만 시선을 돌리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한눈에 봐도 조용한 주택가인데요.

주민들은 밤에 달리는 바이크 소리에 시달립니다.

조용히 해달라는 푯말도 걸어놨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습니다.

[주민 : 자려고 하는데 그게 시끄럽지. 어떤 때는 새벽에 그냥 웬 막…]

관리가 안 되는 사이 질서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두의 산책로가 위험하고 불쾌한 길이 되고 있다면, 더이상 손 놓고 있으면 안되지 않을까요.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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