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 조현수가 도주 4개월 만에 검거됐습니다. 부모가 자수를 설득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은 잠시 뒤 자세히 보도해드리고, 세월호 소식부터 보도하겠습니다.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째 되는 날입니다. 8년이 흘렀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그날의 바다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그리고 많은 희생자를 낸 안산에서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는데요.
먼저 목포신항에서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슨 선체 앞 노란 리본은 이미 빛이 바랬습니다.
리본에 적은 문구는 이제는 잘 보이지조차 않습니다.
그렇게 8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 그날을 기억하는 발걸음은 계속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목포신항을 찾은 대학생 이혜선 씨.
8년 전 그날은 이 씨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심선옥/광주광역시 남구 : 우리 딸이 오늘 생일이거든요. 생일하고 이 날짜하고 겹쳐서 그때 되면 항상 생각이 나거든요.]
[이혜선/광주광역시 남구 : (사고가 터진) 뒤로 무섭더라구요. 배 타거나 배만 보면 계속 그런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김현정 씨는 매년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김현정/목포시 산정동 : 4월 16일이 항상 바람이 불고 흐리고 추웠어요. 마음이 아파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늘 잊지 않고 찾아주고 기억해주고 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유가족이 머물렀던 진도 팽목항.
유가족들은 여전히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홍진/고 오준영 학생 아버지 : 8년 동안 세월호 진상규명 길을 달려왔건만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현실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민들은 기억만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승희/서울 정릉2동 :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하고 노동자들도 많이 사고를 당하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