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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번째 4월 16일…영화로 기억하는 '당신의 사월'

입력 2021-04-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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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은 7번째 '4월 16일'입니다. 참사를 지켜본 우리는 지금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아프고 미안했던 세월, 평범한 사람들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으로 관객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중학교 선생님은 그날 이후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교실이 마치 거대한 배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진도에서 미역 양식을 하는 어민은 사고 해역에서 학생의 시신을 수습했던 기억에 힘이 듭니다.

'공동의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 영화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을 따라갑니다.

통인동의 커피점 주인은 어느 춥고 비 오던 밤, 카페 앞을 지나던 유족들의 거리행진을 떠올립니다.

[박철우/카페 주인 (영화 '당신의 사월') : 담요를 뒤집어쓴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가슴에 검정색과 흑백의 사진을 들고…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던 당시의 고3 수험생은 기록관리사를 꿈꿉니다.

[이유경/대학원생 (영화 '당신의 사월') :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올해 수능을 치를 거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해가 바뀌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겹다', '이제 그만 하라'는 말이 날아옵니다.

[정주연/인권운동가 (영화 '당신의 사월') : 왜냐하면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가) 다 해결됐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해결해 줄 건데 왜 그러냐고 말하는 게…]

그러나 함께 모여 영화를 본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은 다릅니다.

[배세정/서울 영등포구 : 대부분 피해자들이 저랑 같은 나이예요. 긴 시간 동안 같이 죄책감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기억을 모자이크처럼 모아서 말하고,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고 그래서 감독은 일반 시민이 주인공인 첫 세월호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주현숙/감독 : 나만 이 사건으로 아픈 게 아니었구나. 나만 여전히 슬픔이 덩어리째 있는 게 아니었구나.]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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