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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함께 뛴 선수에 "결혼해 줘"…감동의 순간들

입력 2021-09-03 21:11 수정 2021-12-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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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함께 뛴 선수에 "결혼해 줘"…감동의 순간들

[앵커]

함께 뛰는 주자에서 같이 사는 동반자가 되고, 함께 경쟁하는 사이지만 서로, 응원을 잊지 않습니다.

도쿄 패럴림픽의 빛나는 장면들, 문상혁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 사이클 도로 경주 (T1-2 등급) >

균형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는 선수들이 나서는 사이클 경주 성별에 따라 기록은 따로 겨루지만 차례로 26.4㎞의 도로를 함께 달리는데 마지막 바퀴가 남은 호주의 존스가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현지 중계 : 특별한 순간이네요. 호주의 선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뇌성마비가 있는 남아공 토미 몰드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바퀴 뒤처져 있었는데 존스가 뒤에서 "잘하고 있다. 이제 한 바퀴 남았다"고 응원했습니다.

[현지 중계 : 이게 올림픽 정신이죠. 그녀가 미소를 보이네요!]

서로 다른 국적으로 서로 다른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존중을 잊지 않는 선수들, 두 팔이 없어도 입으로 탁구를 하고 온몸으로 수영하는 이 모습만으로 빛나는데, 함께 뛰는 종목에선 또다른 뭉클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 육상 여자 200m (T11 등급) >

시각 장애 선수들이 나서는 육상 200m 경기, 선수와, 눈이 되어주는 가이드 러너는 10㎝의 짧은 끈을 묶고 한몸처럼 달립니다.

경기가 끝나자 가장 먼저 들어온 선수가 아닌 가장 늦게 결승선을 넘은 선수에게 시선이 쏠렸는데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현지 중계 : 제가 많은 경기를 중계해 봤는데, 결혼 프러포즈는 처음이네요.]

가이드 러너는 선수보다 먼저 앞서서 달리면 안 돼서 작은 움직임마저 같아야 하는데 그렇게 11년을 함께 보낸 선수를 향한 고백에 경쟁한 다른 선수들도 응원을 보냈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인생에서도 둘이 함께 달리기를!" 이라며 축하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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