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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이후 반세기 기다렸다…승부차기 끝 유로파리그 우승한 '독수리 군단' 프랑크푸르트

입력 2022-05-19 17:03 수정 2022-05-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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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이후 42년 만에 우승컵 들어올린 프랑크푸르트 (사진=풋볼 알레망)차범근 이후 42년 만에 우승컵 들어올린 프랑크푸르트 (사진=풋볼 알레망)

1979~198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 UEFA컵에서 차범근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자마자 팀에 우승컵을 안겼습니다. 동양인 선수가 독일로 돌아와 시민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유럽 축구계에 충격을 가져다줬죠. 프랑크푸르트시의 문장인 독수리가 그려진 엠블럼이 박힌 유니폼으로 이름난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이 장면을 다시 보기까지 42년이 걸렸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오늘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승리해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우승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와 비슷하게 50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꿈꾼 레인저스의 간절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선제골은 레인저스의 조 아리보, 수비수 투타가 넘어진 틈을 타 공을 가로채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죠.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24분 필립 코스티치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레가 밀어 넣으며 1대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연장 120분까지 두 팀은 결국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못했는데, 승부차기에선 독일 국가대표 출신 케빈 트랍이 나섰습니다. 승부차기를 위해 교체된 애런 램지의 슛을 막아내며 흰색 응원복을 갖춰 입은 팬들을 환호하게 했습니다. 1980년 UEFA컵 우승 이후 두 번째 유럽 대항전 정상에 오른 거죠.

“승부차기를 한 달 동안 연습했다”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것 같은 올리버 글래스너 프랑크푸르트 감독의 말입니다.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33시즌 동안 강등당하지 않으면서 강호로 군림했다가 1980년 차범근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프랑크푸르트. 하지만 1990년 무렵 재정적인 어려움이 찾아오며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지만, 팬들의 식지 않는 응원으로 2018년 30년 만의 DFB-포칼 우승, 그리고 올해 유로파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3경기 무패(7승 6무)로 가장 높은 곳에 섰는데, 대회 역사상 3번째 무패 우승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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