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에게 이런 짓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로 영업 도와주겠다고 꼬드기고는 돈값 못하는 엉터리 홍보를 해주거나, 돈만 받고 사라져버리는 사기꾼들입니다.
요즘 이런 사기가 극성이라는데,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작은 마을입니다.
JTBC에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자영업자가 여기 계십니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김선아 씨.
취재진을 만나자 억울함에 눈물부터 쏟습니다.
[김선아 (가명)/피부관리실 운영 피해자 : 제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고 왜 이런 억울함을 당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저희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이런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사건의 발달은 지난해 중순 걸려 온 한 전화였습니다.
[김선아 (가명)/피부관리실 운영 피해자 : 대표님 저희가 광고회사인데 저희가 네이버 상위 노출을 해주는 광고 업체입니다. 이렇게 멘트를 처음부터 했어요.]
코로나 유행에 손님은 뚝 끊어졌고, 절박했던 김씨는 반년치 임대료 만큼을 내고 온라인 홍보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원했던 포털사이트 상위 노출은 없었습니다.
[김선아 (가명)/피부관리실 운영 피해자 : 왜 순위가 계속 상황이 안 좋아지냐 그럴 때마다 "네이버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네이버가 불안정합니다"라고 매번 똑같은 말을 6개월 동안 해오기만 했어요.]
결국 환불 절차를 밟았지만 이것도 순조롭지 않습니다.
[김선아 (가명)/피부관리실 운영 피해자 : 왜 카드 취소가 안 되냐 언제 되냐 했더니 '대표님 대표님이 지금 카드 취소를' 이러면서 막 깡패같이 위압감을 주는 거예요.]
김 씨는 아직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러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비슷한 업체에 온라인 홍보 대행을 맡긴 박지훈 씨.
그런데 곧바로 계약을 해지합니다.
[박지훈/커피전문점 운영 피해자 : {계약을 얼마 만에 해지한 거예요?} 5일 만에요. (서비스받으신 건 있나요?) 전혀 없죠. (단순 변심 아니에요.) 생각해보세요 이상하게 네일샵으로 결제되지를 않나 결제 직후 전화도 안 받고 (그전에는 받다가?) 네 15일 뒤 연락 온 게 담당자 바꿨다고…]
역시 환불을 요구했지만 박 씨도 1년 넘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입장을 들으러 업체를 찾아가 봤는데 사무실은 덩그러니 비어 있었습니다.
[A씨/인근 사무실 직원 : 저번에 한 번 이사하고 또 어제인가 도망가듯이 가더라고요.]
[B씨/인근 사무실 직원 : 내가 이렇게 좀 이상하더라고. 그리고 계속 이름을 바꿨던 것 같아 내가 보니까.]
자영업자 인터넷카페와 국민청원에는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올린 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구제는 힘들어 보입니다.
[류용래/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 :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데요. 방문판매법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고요. 운영하는 가게 홍보 수단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를 소비자로 보긴 어렵죠.]
법이 아무 도움을 못 주자 기존 피해자들이 나섰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경고합니다.
[전지용(가명)/해외직구 쇼핑몰 운영 피해자 : 일단 뭔가를 보장해 준다는 부분은 믿지 않으시는 게 분명한 것 같고요. 환불은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환불이 되냐는 걸 모든 계약에서 정확히 따져야 해요.]
[박지훈/커피전문점 운영 피해자 : 먼저 전화 오는 업체분들은 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바이럴 마케팅을 모르면서 이유 없는 친절함에 대해 안 믿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믿지 마세요.]
(취재지원 : 신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