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효과'는 청와대 인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청와대는 신임 정무비서관에 74년생 김한규 변호사를 내정했습니다. 정무비서관은 주로 국회나 정당과 소통을 하는 자리인데, 정치 신인에 가까운 인사를 발탁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 병에 출마했다 떨어진 김한규 변호사.
청와대가 김 변호사를 신임 정무비서관에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인사 검증 절차가 막바지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민주당 법률대변인 외에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정치 신인'이 발탁된 배경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일으킨 돌풍이 꼽힙니다.
이 관계자는 "2030이 이 대표에게 보낸 호응은 사실상 여권 전반을 향한 강한 경고나 다름없다"면서 "민주당과 청와대가 인물과 어젠다 두 가지 측면에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으로 꼽혔던 젊은 세대의 '야권 쏠림 현상'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청와대가 대책을 마련했단 해석이 가능한 겁니다.
김 변호사도 정무비서관 내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203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답했습니다.
1974년생인 김 변호사는 지난해 이철희 정무수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고정 패널로 출연한 인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