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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큐레이터 경력 의혹도…미술관 직원들 "본 적 없다"

입력 2022-01-05 07:39 수정 2022-01-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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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차례 공개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많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경력 관련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김씨는 과거 미술관 큐레이터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일했던 기간을 이력서에 단지 부풀려 적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이 경력 자체가 사실상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씨가 일했다는 기간, 미술관 직원 그 누구도 김씨를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먼저 라정주 피디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한 대안 미술관. 실험적인 예술을 하는 젊은 미술가들의 요람입니다.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들도 이곳을 거쳐 중견 학예사로 성장했습니다.

[김인선/전 '대안공간 루프' 학예사 : 미술계에서 큐레이터십을 가지고 큐레이터(학예사)로서 성장을 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도 했었죠.]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경력증명서입니다.

이곳 학예실에서 4년간 큐레이터로 일했다고 적혔습니다.

미술관이 문을 연 건 1999년.

하지만 경력은 1998년부터 시작돼, 논란이 됐습니다.

[김건희/윤석열 후보 배우자 (지난달 26일) :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부풀리거나 잘못 적었단 취지입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선대위가 낸 자료.

근무기간을 잘못 적었지만, 큐레이터로 일한 건 사실이란 내용입니다.

미술관에 근무 기록이 남아있는지, 찾아가 봤습니다.

['대안공간 루프' 관계자 : 그 (김건희 씨 이력이) 확인이 안 되고요. 그 문서(발급된 경력증명서들이) 있는데, 저희는 아무도 모르겠다고 해서, 네. 그런 상황이에요.]

전혀 기록이 남지 않은 상황.

취재진은 이곳에서 근무했던 큐레이터들을 수소문 끝에 만났습니다.

2020년 제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인선 씨.

1999년에 근무했던 큐레이터는 자신을 포함해 2~3명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김인선/전 '대안공간 루프' 학예사 : 처음에 김OO 씨가 일을 했고. 그다음에 김OO, 임O 이렇게 일을 했었어요. 저는 99년, 2000년에 루프에 있었는데 그때는 저랑 뭐, 일을 하거나 마주친 적은 없고 (그러면 김건희 씨를 보신 적도 없으신 거죠?) 네네.]

일하면서 김건희 씨를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2000년 이후 근무했던 다른 큐레이터들의 얘기도 비슷했습니다.

[A씨/전 '대안공간 루프' 학예사 : 저희가 다 미술계에서 어쨌든 다 젊은 사람들이고 또 서로서로 다 아는 사람들이 모인 그 공간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거기 모인 사람들은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었거든요. (김명신 씨는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네.]

[김인선/전 '대안공간 루프' 학예사 : 이걸 얼마나 다들 힘들게 만든 경력이고, 특히 루프는 너무너무 거기에서 관여했던 사람들이 너무 고생을 한 공간이거든요. 작가들도 알고, 본인들도 알고 다 아는데 왜 그거를 본인 경력으로 버젓이 그렇게 한 게 굉장히 안타깝네요.]

윤석열 후보 캠프는 앞서 김건희 씨가 사과할 때 밝힌 내용 외에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VJ : 남동근·김민재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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