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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서 또 '깔따구 유충'…일 터지면 말뿐인 '관리'

입력 2021-04-15 20:25 수정 2021-04-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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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정수장 가운데 23곳에서 날벌레의 일종인 '깔따구' 유충이 나왔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매번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에 기온이 오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하나 있습니다.

모기를 닮은 깔따구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해충입니다.

요즘 물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유충이 우리가 매일같이 쓰고 마시는 수돗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환경부는 지난 한 달간 전국 447개 정수장에 대한 위생관리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중 23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습니다.

상수원에서 끌어올린 물은 정수장을 거쳐 각 가정이나 시설에 공급되는데, 깔따구 유충이 나온 전국 23곳의 정수장 가운데 이곳 동두천정수장 등 총 5곳에선 정수 처리를 거친 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유충이 나온 건 경기도 동두천과 연천정수장, 충남 보령 성주와 충북 제천 고암, 강원 화천 산양 정수장입니다.

정수 설비가 오래되거나 정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환경부는 수도를 광역 상수도로 직접 공급하거나 차단망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각 가정에서 유충이 들어있던 물이 공급되진 않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에도 인천과 부산, 강릉 등에서 정수장을 거쳐 공급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습니다.

2019년에는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문제가 됐습니다.

유충을 아예 없애지 않는 한 깔따구가 알을 낳는 걸 막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시설이 오래되기 전에 바꿔주고 모니터링도 항상 해야 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이제서야 연중 상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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